상단영역

본문영역

폭스바겐 2020년형 티구안 '순발력-안정감, 묘한 조화'

폭스바겐 2020년형 티구안 '순발력-안정감, 묘한 조화'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9.11.26 20:2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론부터 말해야 할 만큼 확 바뀐 폭스바겐 2세대 '2020년형 티구안'이다.

누구는 "점잖아졌다"고 하고, 누군 "안정감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한다. 반면 어떤 이들은 "날쌔고 시원스런 주행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이 묘한 조화는 무슨 의미일까. 5년 전 국내 SUV를 호령하던 티구안의 새로운 2세대 모델은 외모와 성능에서 확 바뀌어 돌아왔다. 당시엔 폭스바겐 TDI 2.0 디젤엔진과 DSG 변속기로 업계를 소위 '씹어먹던' 시절이었다.

폭스바겐 골프의 감성이 그대로 티구안에 녹아있던 그 당시, 골목 골목은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날쌘돌이 이미지가 아주 강했다. 그런 성향 탓에 젊은층의 호응이 최고조에 올랐던 시절이지만, 반면에 패밀리카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었다.

2세대 2020년형 티구안은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 외형은 더 날렵하게 쭉쭉 뻗은 모습이면서도, 오히려 주행성은 차분함을 더했다. 악셀링의 감성도 많이 다르다. 스타트부터 악셀 패달링에 힘을 많이 빼서 안정감과 정숙성을 높였다.

파워는 예전 그대로다. 2020년형 티구안은 직렬 4기통 2.0 싱글 터보 TDI(디젤)엔진을 탑재하고 7단 DSG가 장착돼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7㎏·m을 구현해 최고속도는 202㎞/h이다. 실주행 구간에서 여전히 유용하게 파워를 설계하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주행하도록 안정성에 초점을 둔 셈이다.

사실 시승 초반엔 당황스러웠다. 왜 1~2단 변속 구간에서 이렇게 파워를 뺀 걸까. 시간을 두고 도심과 고속도로 구간으로 나가보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중고속 구간에서 보다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특히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파워는 물론 안정감이 더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시원스레 밟고 싶을 땐 스포츠모드가 제격이다. 변속 타이밍을 적당히 늦춰 팽팽하게 긴장된 TDI 엔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높은 RPM을 사용하면서도 변속의 걸림현상이 사라지고 부드럽게 파워를 끌어내는 '진화'를 보여줬다.

'밸런스의 제왕'란 수식어 역시 여전하다. 조금의 롤링이나 피칭 현상도 용납하지 않았다. 거기다 신형 MQB 플랫폼으로 실내공간을 넓히면서 중형 SUV의 단점인 2열 시트 공간까지 확장시켰다. 패밀리카로써의 각종 요건을 두루두루 높였다고 표현할 수 있다. 2020년형 티구안은 전장 55㎜, 휠베이스 76㎜가 늘어났고, 전고는 40㎜를 낮췄다. 

늘어난 차체와 휠베이스 덕분에 고속주행에서 안정감은 체감할 정도로 더 좋아졌다. 과거 티구안이 순발력으로 승부했다면 새로운 티구안은 소음진동을 최대한 억제하고, 높은 안정감으로 칭찬받고 있다. 혼자 타는 차에서 가족이 함께 편안하게 타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얻은 잇점들이 더 많아진 것.

반자율 주행 기능 역시 만족스럽다. 과거 폭스바겐이 '깡통차'라는 오명을 들었다면, 지금은 천지개벽 수준의 어드밴스드 크루즈컨트롤과 충돌방지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장거리 주행에서 스스로 앞차와 간격을 조절하며 달리고, 차선이탈방지와 충돌방지 등 다양한 기능을 더했다.

2020년형부터는 엔트리 트림인 티구안 2.0 TDI을 제외하고, 2.0 TDI 프리미엄과 2.0 TDI 프레스티지만 운영하고 있어 더욱 높은 가성비를 전달한다. 덕분에 최근 온라인판매 11번가를 통해 무려 2500대가 순식간에 팔려나갔고, 단숨에 수입차 판매 1위를 조심스레 예상케 하고 있다.

'경제성의 제왕'이라 불릴 만큼 실연비도 리터당 15㎞ 전후를 유지했다. 예전의 달리기 감성에다 안정성까지 겸비한 2020년형 티구안이 또다시 베스트셀링카 왕좌를 되찾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