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1마력 더뉴 메르세데스-AMG E63 "긴장하지 않아도 돼~"
571마력 더뉴 메르세데스-AMG E63 "긴장하지 않아도 돼~"
  • 지피코리아
  • 승인 2019.12.02 15: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승 전부터 긴장된다. 더뉴 메르세데스-AMG E63 4매틱+의 고성능 파워 때문이다. E클래스를 기반으로 했다지만 긴장을 풀 수 없다.

무려 571마력에 토크는 76kg.m 수준이다. 수치만 들어도 설렘과 심장 떨림을 피할 길이 없다.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등처럼 외형부터가 무시무시한 슈퍼카도 아닌데 파워가 이런 수준이다.

아마도 세단이나 쿠페 등처럼 일반적으로 도로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의 차종 중에는 가장 높은 출력이다. 국내서 열리는 CJ슈퍼레이스의 스톡카인 슈퍼6000클래스(460마력) 경주차 보다 더 높은 파워다. 자동차경주를 좀 했던 이들도 500마력 머신의 악셀 패달을 훅 밟는다는 건 위험천만 하다고 말한다.

외형은 AMG 특유의 잘빠진 몸매다. 벤츠의 여느 세단과 비교해도 크게 튀지 않는 외관이 마음에 든다. 기본 적용된 AMG 익스테리어 카본 파이버 패키지 덕분에 실내 뿐만 아니라 사이드 미러 하우스와 트렁크 리드 스포일러 등 외관에서도 카본 파츠가 멋스럽다. 다만 리어 디퓨저가 포함 안 된 부분이 다소 아쉽다. 

AMG는 태생상 8기통 6.0리터급 스포츠카가 정통 모델로 인식돼 있다. 진화를 거듭해 AMG E63 4매틱+에 새롭게 개발 적용된 엔진은 4.0리터 V8 바이터보 시스템으로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발휘한다.

결과적으로 AMG E63 4매틱+ 모델은 E클래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단 3.5초다.

두개의 터보 차저는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에 바짝 붙어 있는 설계다. 터빈을 실린더 뱅크 바깥 쪽에 두면 거리 때문에 과급 속도가 지체된다. 그래서 터보 시스템을 엔진의 V 실린더 사이에 위치시켰다. 눈꼽 만큼이라도 랙을 줄이기 위해 가장 직접적인 과급 시스템의 위치를 선택한 것. 이러한 설계 기술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무대에서 무려 6년 연속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AMG의 큰 특징을 편안함이라고 꼽으면 이상할까. 상식적으로 571마력이라는 수치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지만 벤츠에서는 가능하다. 식은땀 부르는 펀치력과 스릴은 없지만, 진득하게 꾸준히 속도를 올려나가는 모습이 역시 벤츠답다는 생각을 자아낸다. 때론 8기통이지만 상황에 따라 4기통으로만 작동하는 가변시스템으로 편안한 E클래스와 같은 주행과 함께 연료 소비를 현저히 낮춘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국산 플래그십에서나 느낄 수 있는 소파처럼 푹신푹신한 승차감으로 여유로운 크루징을 돕는다. BMW M과는 확실히 다른 성향이다. AMG에서도 라운지 같은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변 실린더 기술과 글라인딩 모드로 최적의 연료 소비 효율까지 확실하게 챙겼다.

특히 E63 은 운전석에서 뿐만 아니라 뒷좌석에서도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착좌감이 훌륭하고 쿠션도 적당하다. 시종일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독일차답게 빨리 열이 오르는 열선 기능도 요즘같은 때에 더욱 좋다. AMG이지만 벤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그대로 전해진다. 

E클래스 모델 중 더 뉴 메르세데스-AMG E 63 4매틱+에 최초로 도입된 가변식 AMG 퍼포먼스 4매틱+ 사륜구동 시스템은 다양한 구동방식의 장점을 결합해 눈길과 빗길, 마른 노면 등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가장 이상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 

본격적인 달리기 모드인 스포츠플러스에서는 댐퍼가 단단해지며 안정적으로 무게 중심을 유지하여 다이내믹한 상황에서도 운전이 편안하다. 운전자가 차를 믿을 수 있게 만든다. 시트 설계와 가변식 댐퍼로 인해 과속방지턱 등 상황에 따라서는 충격을 잘 흡수하고 부드럽게 바뀌어 거슬리지 않다.

앞 차축과 뒤 차축의 완벽한 토크 분배가 가능하며, 물리적 한계까지 최적의 접지력을 보장한다. 타이어는 한국타이어 고성능 벤투스 RS3'로 노면을 움켜쥔다. 또한 후륜구동에서 사륜구동으로, 다시 사륜구동에서 후륜구동으로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빠르고, 매끄럽게 전환된다. 

그러면서도 어느 주행모드에서든 배기음은 실내에 은은하게 울려퍼진다. 하지만 밖에서 들어보면 생각보다 꽤 크다. 실내 방음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인 모양새다. 실제로 고속에서도 풍절음 등 큰 소음은 들리지 않는다. 노면에서 전해지는 스포츠 타이어의 소음만 느껴진다. 

AMG의 진화된 전자장비 개입으로 엄청난 폭발력을 안정되게 맛볼 수 있는 '괴물차'인 셈이다.

현역 카레이서 강민재는 "슈퍼카와 고급세단을 합쳐놓은 차가 E63이라 보면 된다. 과거엔 생각할 수 없던 스포츠드라이빙과 편안한 장거리운전까지 시시때때로 성향을 바꾸는 최근 글로벌 브랜드들의 고성능 리더 격의 모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