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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신형 K5 '세미 스포츠카라고 불러다오'

기아차 신형 K5 '세미 스포츠카라고 불러다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9.12.2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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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신형 K5 1.6 터보 모델은 세미 스포츠카에 가까웠다. 공격적인 외형 디자인의 감성에 걸맞은 호쾌한 주행이 일품이었다.

지난 12일 기아차 3세대 K5 출시 행사를 마친 뒤 이어진 미디어 시승회가 열렸다.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파주 헤이리마을까지 82㎞를 몰아보니 탁월한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높은 순발력이 발군이었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1.6 터보 차종에서 가장 높은 트림인 시그니처 모델이고, 제원상 최고출력 180마력과 최대토크 27.0(kgf·m)을 내는 차량이다.

180마력은 수치상으로만 봐선 그다지 높다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강하고 부드럽게 작동하는 터빈의 역할을 더하니 얼핏 같은 기아차의 스팅어가 연상되는 주행성향이다.

터보 모델은 가솔린 2.0 모델과 비교하면 최고출력은 20마력, 최대토크는 7.0(kgf·m) 더 높은 성능이다. 이 역시 아주 높은 수치로 볼 순 없지만 터보가 터지는 구간이 생각보다 빨랐다. 자연스럽게 저중속부터 랙없이 빠르게 치솟는 파워 그래프가 연상됐다.

시속 80km 수준에서도 악셀링을 깊게 가져가면 더욱 강하게 치고 나가는 성능이 느껴질 정도로 터보의 작동체계 수준이 훌륭해 보인다. 고속구간에서 하체의 안정감도 일품이었다. 피렐리 18인치 타이어와 잘 조화를 이뤄 급코너링에서도 운전자를 당황시키지 않았다.

다만 급제동을 몇차례 시도하자 앞 라이닝에서 타는 냄새가 운전석까지 들어왔다. 그 후엔 급제동 테스트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과도하게 테스트에 임했을 때 2% 부족한 부분이 살짝 드러나는 대목이다.

자율주행 테스트 역시 크게 진화했다. 핸들을 놓고도 54초간 주행을 이어갔다. 스포티한 주행에 이어 핸들에 손만 얹어 놓으면 알아서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고 달리는 구간이 아주 편안했다. 패밀리 장거리 주행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다.

실내는 기존 K5와 완전히 달라진 럭셔리함 그 자체다. 계기판과 센터펜시아는 일체형으로 붙어 최신 프리미엄 차량의 트렌드를 따라 아주 시원스럽다. 계기판은 12.3인치이고 중앙 디스플레이는 10.25인치 짜리로 아주 맘에 들었다.

광고에서 나오는 "히터 틀어줘" "창문 내려줘" 등 명령에 척척 작동을 하는 기특함도 경험했다. 안전운전을 위해 운전중 핸드폰을 만지지 않는 습관과 함께 뭐든 말로 하는 기능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큰 형님 K9처럼 방향지시등을 켜면 계기판에 후측방 영상이 보여진다. 미러와 영상을 이중으로 확인하고 안전하게 차선 변경할 수 있다. 각종 첨단 안전장비도 빠짐없이 들어와 있다. 가격을 약간 높였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는데, 이 정도면 형제차 현대 그랜저도 잡는 게 아닌지 모를 정도로 편의장치가 다양했다.

주행기능 뿐 아니라 '광활한' 수준으로 넓어진 실내 공간은 가족들에게 칭찬받을 만하다. 아무리 장신의 남성이라 해도 레그룸이 넉넉하게 남는 수준이고, 장거리가 아니라면 5인 탑승도 문제없다. 시승후 연비는 공인연비 13.2㎞/ℓ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카쉐어링과 대중교통에 익숙한 2030 세대가 이번 3세대 K5에 지갑을 열고 있다는 통계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젊은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은 젊게 사는 4050에게도 통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본형 가격은 2.0 가솔린(2395만원) 모델보다 1.6 가솔린 터보(2475만원) 모델이 조금 더 비싸지만 호쾌한 드라이빙의 장점을 맛보는데 훨씬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차,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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