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1등' 현대차, 美 에너지부와 수소·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 공동 협력
'수소 1등' 현대차, 美 에너지부와 수소·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 공동 협력
  • 김민우
  • 승인 2020.02.11 21: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미국 에너지부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 혁신과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정부와 손 잡고 미래 수소사회 구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개최된 전미 주지사협회 리센셥에 참석, 미국 주지사 30여명을 만나 미래 수소사회 및 모빌리티 혁신 비전을 소개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수니타 사티아팔 미국 에너지부 국장과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전무가 만나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 혁신 및 글로벌 활용도를 높이자는 데 뜻을 같이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정 수석부회장은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마크 메네제스 미 에너지부 차관과 만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수소사회 구현의 필요성과 비전,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이 가능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대중화에 적극적이며 미 에너지부가 수소의 미래 잠재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이번 협력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메네제스 차관은 "미 행정부는 미국의 수송분야에서의 다양한 수요 충족과 과제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에너지원을 활용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메네제스 차관은 넥쏘를 직접 운전하며 넥쏘의 친환경성과 성능 등을 체험했다. 아울러 미 에너지부 관계자들은 스마트키를 활용한 넥쏘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 시연을 참관했다. 현대차는 메네제스 차관이 넥쏘의 뛰어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물론, 정숙성과 가속성, 첨단 원격 주차 기능 등에 대해 호평을 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와 현대차는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운영을 통해 확보한 실증 분석 데이터를 학계, 정부 기관, 기업 등과 공유하고 수소 에너지의 경쟁력을 다양한 산업군과 일반 대중에게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연방 부처인 미 에너지부와의 협력강화는 캘리포니아주 중심으로 보급된 수소전기차가 미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갖춘 현대차와 2000년대 초부터 수소 및 연료전지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미 에너지부가 맞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 에너지부는 일찌감치 지난 2013년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등 수소인프라 확대를 추진하는 민관협력체인 'H2USA'와 'H2FIRST'를 창설했다. H2USA는 미 에너지부와 함께 자동차 제조사, 수소에너지 공급사, 연료전지개발사, 연료전지협회, 연방 정부기관 등이 결성한 민관협력체로 미국 내 수소충전인프라 확대를 통한 수소전기차 확산을 꾀하고 있다.

H2FIRST는 미 에너지부가 주도하는 연구개발 프로젝트로 수소충전기술개발은 물론 수소충전인프라의 안정성 및 경제성 향상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이와 같은 미 연방 정부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미국은 지난해까지 수소전기차 보급대수 (7937대) 전세계 1위 국가다. 현대차는 미국 에너지부에 수소전기차 넥쏘 5대를 실증용으로 제공하고, 워싱턴 DC 지역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지원한다.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수용성 증대는 자동차, 철도, 선박, 항공기 등 운송 분야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수소 응용 산업군의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와 미 에너지부는 수소 생산, 저장, 활용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2004년부터 현대차그룹과 협력해온 미 에너지부는 수소전기차에 대해 오래 전부터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시작은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조기 상용화를 위해 미 에너지부가 주관한'수소전기차 시범운행 및 수소 충전소 인프라 구축'사업(2004~2009년)에 참여하면서부터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1세대 '투싼'과 2세대 '스포티지'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차 33대를 투입했다. 이후 10년간 미 에너지부와의 공동 시범운행에 투입한 전기수소차 43대는 미국 전역을 누볐다. 누적 주행거리는 200만㎞다.

현대차는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시스템 공급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한국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과 미국 '연료전지및수소에너지 협회(FCHEA)' 간 양해각서도 워싱턴 DC 연료전지및수소에너지협회 사무소에서 체결됐다.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문 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미국과 한국의 수소전기차 보급대수는 각각 7937대와 5126대로 전세계 1, 2위를 기록했다.

/지피코리아 김민우 기자 harry@gpkorea.com, 사진=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