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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신형 G80 '5년차 승부수 통했다'

제네시스 신형 G80 '5년차 승부수 통했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0.04.07 16:59
  • 수정 2020.04.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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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고급차 브랜드가 필요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가 전세계는 물론 국내 차 시장을 휘돌아 감다시피 하면서 대적할 수 있는 브랜드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탄생한 독립 브랜드가 제네시스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도전에 우려의 시각이 많았다.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하우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890년부터 시작된 독일의 정밀기계와 궤를 같이 해왔다.

그리고 걸음마를 막 뗀 제네시스가 제법 어엿한 5살배기 아이가 됐다. 그런데 예상보다 빠른 운동신경과 준수한 외모가 돋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제네시스 3세대 `디 올뉴 G80` 이번 신형 모델이 나오면서 이러한 이미지는 확연해 지기 시작했다.

지난 1월에 출시한 GV80에서 럭셔리 브랜드로써의 완성도가 엿보이기 시작했다. 기다렸다는 듯 고객들은 지갑을 열기 시작해 예상 외의 폭발적 기대와 함께 차를 받으려면 1년을 기다려야 했다.

3세대 G80이 이러한 분위기를 완전히 무르익게 하고 있다. 디자인이 눈에 쏙 들어오도록 다듬고 또 다듬었다. BMW의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의 스포티한 감각이 살짝 묻어나고, 아우디 A7과 벤츠 CLS의 매끈한 세련미가 흐르기도 한다.

스포티한 주행성능과 유려한 디자인, 그 양쪽의 매력을 둘 다 취한 것이 신의 한수로 보여진다. 이는 2030 젊은층이 환호하고, 4060의 품격도 모두 만족시킬 만하다. 아주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 새로운 럭셔리 준대형세단의 탄생이다.

G90에서 이미 봤던 그 두 줄의 디자인과 쿼드램프인데 마치 처음 보는 디자인인듯 G80에 새롭게 녹여낸 디자인이 극찬을 받을만 하다. G90 보다 약간 작은 차체에 더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탈바꿈 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헤드램프에서 휠하우스를 넘어 펜더로 이어진 두 줄의 디자인은 마법에 가깝다는 평이다. 앞에서 봐도 옆에서 봐도 감탄스러울 정도다. 실제로 디자인을 눈앞에서 보니 그간의 호들갑스러운 칭찬들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거기다 뒷모습은 음각이라는 큰 프레임을 두고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정돈했다. 프런트 그릴과 캐릭터라인, 그리고 루프에서 트렁크 리드까지 이어진 유려함을 리어램프에서 딱 떨어지게 정리했다.

제네시스 G80은 크기에서 E클래스나 5시리즈 보다 휠베이스가 3㎝ 이상 길어 2열이 아주 넉넉하다. 

실내 마감재와 여유는 대형세단에 가까운 느낌이다. 에어벤트에도 두 줄의 이미지를 이어갔고 GV80에서 봤던 우드 인테리어도 G80에서 두 배로 빛이 난다. 터치식 기능조정과 다이얼식 버튼의 조합은 유저인터페이스에서나 디자인에서 모두 완벽에 가깝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시승에 나선 모델은 3.5 가솔린 터보 엔진에 넉넉히 옵션을 적용한 8200만원 수준의 고급사양이었다. 시동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우와~" 감탄사가 나올 뻔했다. 아주 조용하고 고급스럽게 움직이는 디스플레이가 맘에 쏙들었다.

최고출력 380마력의 넉넉한 파워는 출발부터 아무런 주저함 없이 부드럽게 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G90에서 느끼는 과도한 묵직함이 아니라 그냥 스포츠세단처럼 운전자의 생각대로 자연스럽게 속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속도를 높이면서 그 감성은 계속됐다. 정숙하고 스포티한 가속감을 아주 적절히, 마치 소수점까지 계산해서 나온 수학의 정답처럼 가속감과 서스펜션, 그리고 정숙성을 잘 버무려 놓은 느낌이다.

반자율주행 능력도 훌륭했다. 차선을 따라, 앞차를 따라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스스로 달리는 기술은 글로벌 탑클래스까지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깜빡이 켜면 자동차 차선변경이 가능한 기능이 GV80에 이어 G80에도 적용됐다. 좌우측 차선의 뒷 차량이 없을때 자연스럽게 시도해 보니 핸들에 손을 얹어놓은 수준으로 힘을 주고 있으면 알아서 쓰윽 차선을 넘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오디오 볼륨을 슬쩍 키워봤다. 입체적 사운드가 귀를 달콤하게 하는 동시에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었다. 운전이 편하니 자연스럽게 오디오로 관심이 이어졌다.

경쾌한 음악으로 바꾸니 한번 밟아보고 싶은 맘이 들었다. 악셀패달을 훅 밟아 급가속을 시도하나 다소의 엔진음이 실내로 유입되면서 표범으로 변했다. 시트의 등받이가 운전자를 쑥 밀어줬다. 급코너로 차를 던져 보기도 했다. 서스펜션이 단단한 느낌을 주면서 에어서스펜션은 아니지만 노면을 미리 읽어 달리는 그 기술이 고스란히 온 몸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주행모드 컴포트, 스포츠, 에코, 커스텀은 각각 그 재미가 확실하게 구분됐다. 경량화와 공기역학적 부분까지 잘 버무려진 신형 G80에 적절한 드라이브 모드라 할 수 있다. 결국 경쾌한 달리기 재미를 느끼다 보니 실연비가 6.7km/L 나왔다. 다른 동료기자은 공인연비 9km/L대가 나왔다고 했다. 연비 등 면에서 디젤 모델이 궁금해졌다. 

3세대 G80의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3.5 터보, 디젤 2.2 등 3가지 엔진으로 구성된다. 가솔린 2.5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m을 발휘하고 가솔린 3.5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의 성능을 디젤 2.2 모델은 최고출력 210마력, 최대토크 45.0kg.m으로 구성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3세대 G80이 새로운 지평을 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보인다. G80 이전과 G80 이후의 제네시스는 완전히 달라진 위상을 보여줄 전망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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