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3개의 이름이 가진 120년 역사 뒷이야기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3개의 이름이 가진 120년 역사 뒷이야기
  • 지피코리아
  • 승인 2020.04.0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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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가 4월로 120년 역사를 맞았다. 명확히 말하면 '메르세데스(Mercedes)'라는 이름을 브랜드에 사용한 지 120주년을 맞이한다. 우리가 '벤츠'하면 흔히 듣는 3개의 명칭 '다임러, 메르세데스, 벤츠'는 어디서 온 걸까. 거슬러 올라가면 1890년 즈음 시작됐다.

다임러는 가장 먼저 이동수단을 만들기 시작한 창업자이자 회사의 명칭이었다. 이를 즐겨타고 속도를 내는 레이스에 적극 뛰어들었던 이가 메르세데스란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론 정식 자동차 최초 개발자 벤츠가 조합을 이뤄 지금의 벤츠를 만들었다.

스페인어로 '우아함'을 의미하는 '메르세데스'는 독보적인 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동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이름으로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동차의 역사를 써 내려 가면서 이제는 단순한 브랜드명을 넘어, 우아한 고품격 자동차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의 창업자 중 한 명인 '고틀립 다임러'는 1890년 '다임러-모토렌-게젤 샤프트(DMG)'라는 회사를 설립하며 자동차 엔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당시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업가 '에밀 옐리넥'은 DMG의 우수 고객인 동시에 가장 까다로운 고객이었다.

1897년 옐리넥이 처음 구매한 다임러 자동차는 최고 속력이 시속 24㎞에 불과해 너무 느렸다. 그는 DMG에 최고 시속 40㎞로 달리는 자동차를 주문했고 그 결과 1898년 8마력의 4기통 엔진을 장착한 세계 최초의 도로주행 자동차 '피닉스'가 탄생했다.

옐리넥은 다임러 자동차 고객이면서 주변의 상류층들에게 다임러 자동차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딜러가 됐다. 니스 위크 등 자동차 경주에 출전하는 레이서이기도 했던 그는 더 빠르고 강력한 고성능 자동차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때 경주에서 그가 가명으로 사용한 이름이 바로 딸의 이름이었던 메르세데스였고, 이후 메르세데스는 자동차 동호인 사이에서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1900년 4월 2일 DMG와 옐리넥은 자동차 및 엔진 판매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 새로운 엔진 명칭에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을 사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후 '다임러-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을 가진 새로운 엔진 개발이 결정되며 옐리넥은 36대의 차량을 주문했다. 이는 당시 돈으로 55만 마르크에 달하는 엄청난 고액의 주문이었다.

1900년 12월 22일에는 DMG가 신형 엔진 메르세데스를 장착한 최초의 차량인 메르세데스 35마력 레이싱카를 옐리넥에게 납품했다. 당시 DMG의 수석엔지니어인 '빌헬름 마이바흐'가 개발한 최초의 메르세데스는 큰 화제를 모았다. 새 엔진은 저중력 중심의 압착된 강철 프레임, 경량화된 고출력 엔진과 벌집형 라디에이터로 수많은 혁신을 가져왔고, 오늘날 최초의 현대적인 자동차로 평가받고 있다.

이듬해 3월 니스 위크 경기에 옐리넥이 메르세데스를 타고 출전하면서 유명인사가 됐고 그 해 3월과 8월에 12·16마력과 8·11마력 모델이 등장했다. 그때부터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은 차의 성공과 더불어 뛰어난 성능과 신뢰성의 상징이 됐다.

1902년 6월 23일 DMG는 메르세데스를 브랜드 이름으로 발표하고 같은 해 9월 26일 합법적인 상표로 등록했다. 이후 1926년에 DMG가 세계 최초의 자동차를 발명한 칼 벤츠가 설립한 '벤츠&씨에'와 합병하며 다임러-벤츠 AG가 설립되고 메르세데스-벤츠라는 이름으로 자동차를 생산해오면서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이 대표적인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로 남아있게 됐다. 

이후 1998년 미국의 자동차기업 크라이슬러사를 인수해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결성됐다가 2007년 크라이슬러사와 다시 분리되면서 오늘날 다임러 AG로 사명이 변경됐다.

120년 전 압도적인 고성능 엔진 메르세데스로 현대적인 자동차의 시초를 보여준 메르세데스-벤츠는 여전히 다양한 혁신을 선보이며 자동차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고성능 퍼포먼스 브랜드 메르세데스-AMG, 궁극의 럭셔리를 지향하는 브랜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스마트한 미래 모빌리티를 구현할 전기차 브랜드 EQ 등 다양한 서브 브랜드가 있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사진=메르세데스-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