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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한 다이슨 전기차, 주행거리 ‘모델 X’의 2배였다

포기한 다이슨 전기차, 주행거리 ‘모델 X’의 2배였다

  • 기자명 김미영
  • 입력 2020.05.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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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자업체 ‘다이슨(Dyson)’이 개발에 나섰던 전기차가 지난해 사업 철수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제임스 다이슨 CEO는 지난해 10월 전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전기차 개발팀이 환상적인 저기차를 개발했지만 상업성이 없어서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전기차 개발을 표명한 지 3년 만에 사업 철수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모두에게 궁금증으로 남았던 전기차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선데이 타임즈의 다이슨 CEO 인터뷰와 함께 공개됐다.

다이슨은 “프로젝트명 ‘N526’으로 명명된 다이슨 전기차는 7인승 SUV 모델로 완충 시 주행거리가 600마일(965.6km)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록은 다이슨의 독점적인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 덕분에 가능했으며 추운 겨울의 날씨나 시속 70마일(112.6km/h)의 속도, 히터와 라디오 등 모든 기능을 작동한 상태에서도 동일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성능은 유럽 WLTP 기준, 테슬라 모델 S의 379마일(609.9km) 기록은 물론 모델 X의 314마일(505.3km)와 비교하면 두 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차체는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무게가 2.6톤에 달하지만 정지상태에서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4.8초, 최고속도는 시속 125마일(약 200㎞)이라는 설명이다.

파워트레인은 두 개의 200kW 전기 모터를 장착, 시운전을 통해 최고출력 536마력 최대토크 480 lb-ft 토크에 달하는 성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이슨은 “차체는 전장 5m, 전폭 2m, 전고 1.7m로 페라리보다 가파른 전면유리, 시중에 판매되는 어떤 양산차보다 큰 바퀴를 특징으로 한다”고 전했다.

차량 인테리어도 살짝 공개됐는데 마치 모터쇼에서 볼 수 있는 미래 콘셉트카와 같은 모습이다.

슬림한 디자인의 시트에는 분할된 쿠션과 마치 롤리팝과 같은 모양의 헤드레스트가 장착돼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

대시보드에는 홀로그램 기법 및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다이슨 CEO는 “전기차 사업에 개인 자산 약 5억 파운드(약 7440억 원)가 투입됐었다”며 “사업 중단으로 인해 결국 모두 손실로 이어진 셈”이라고 털어놨다.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다이슨 CEO의 평가자산은 162억 파운드(약 24조1100억 원)으로 선데이타임TM 리치리스트(Sunday Times Rich List)에서 올해 처음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에 올랐다는 후문이다.

다이슨은 “다이슨 전기차는 더 이상 없지만 500명으로 구성된 해당 팀은 그 정신을 이어받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우리의 고체 배터리를 자동차 메이커들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개방적인 입장이며 언젠가 상업적인 성공이 담보될 때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다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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