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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벨로스터N 자동변속 '두려움 싹 빼고 기대만 남겼다'

현대차 벨로스터N 자동변속 '두려움 싹 빼고 기대만 남겼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0.07.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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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용 세컨카로 벤츠 AMG 모델 한 대 있었으면 좋겠지만, 문제는 가격 부담이다.

이를 완벽하게 대체할 고성능 모델이 바로 현대차 벨로스터N이다. 3천만원 중반대에 세미 스포츠카의 모든 걸 맛볼 수 있다.

2년전 출시됐던 N시리즈의 시초격 모델인 벨로스터N 수동변속기 모델은 조금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차 좀 탄다는 이들도 완벽한 변속과 묵직한 스티어링휠을 자유자재로 갖고 놀기 힘들었다. 가끔 시동이 꺼트려 먹는 예민한 차다.

그래서 고성능 벨로스터N의 대중화를 꿈꾸는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습식 듀얼클러치로 부드럽고 재빠른 변속을 담았다. 수동 모델에서 변속을 돕기 위해 래브매칭 시스템이 자동변속기 모델에도 적용돼 속도가 줄어들 때 스스로 "방방~" 팝콘 터지는 배기음을 내면서 RPM을 높여주는 멋도 지녔다.

스포츠모드만으로도 엄청난 파워를 느낄 수 있고, 스티어링휠 우측 하단에 깃발 표시가 그려진 푸른색 버튼만 눌러도 순식간에 도로위의 레이싱카로 변모해 엄청난 파워를 즐길 수 있다.

최대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0㎏f.m의 힘을 내는 2.0ℓ 터보 엔진이 N DCT와 어우러져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맘껏 도로를 움켜쥐고 나가는 새로운 재미를 맛본다. 하체는 단단하면서도 약간의 양보를 택했다. 벤츠 AMG 튜닝 보다 살짝 소프트한 수준으로 하체를 세팅해 일반주행과 스포츠주행의 중간지점을 찾아낸 것.

실내는 N 로고가 크게 박힌 버킷시트가 눈에 확 띈다. 허벅지부터 어깨까지 딱 고정시켜 준다. 특히 허리 요추 부분은 아주 단단히 받쳐줘 편하면서도 안정감이 최고다.

계기판 중앙엔 오일온도, 토크, 터보 수치를 파란 디지털 막대 그래프로 실시간 표시돼 재미 두 배다. 패들시프트부터 주행모드, N 부스트, 크루즈컨트롤까지 조정버튼만 무려 16개다. 

8인치 내비게이션의 터치식 설정으로 마치 게임기를 방불케 한다. 이 내비게이션에서는 주행 관련 기능을 사용하고, 세부 사항을 조정할 수 있다. 자동변속기를 활용해 운전하는 재미를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운전자의 입맛에 맞게 주행 특성을 정할 수 있다.

패들쉬프트를 사용했을 때도 비슷했다. 이른바 ‘꿀렁거림’을 인식하기 어려웠다. 또 회전도 부드러웠다. 주행모드를 에코 또는 노멀로 설정하고 운행하면 일반적인 준중형 모델들과도 견줄 수 있을 만큼의 실용성도 갖췄다. 벨로스터 초창기 모델에서 파격으로 여겨졌던 2+1 도어방식도 꽤나 실용적이다. 연비는 8km/l 가량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8단 습식 더블 클러치 변속기(N DCT)는 동력전달이 매우 훌륭하다. 가속 페달을 90% 이상 밟았을 때 작동하는 N 파워 쉬프트(NPS) 기능은 변속할 때 마다 차가 앞으로 더욱 튀어나가는 듯한 강렬한 느낌을 준다. 추월 가속 또는 엔진 브레이크 시 다운시프트도 즉각적으로 이뤄진다.

약간의 문제를 꼽자면 업시프트는 운전자의 입력에 약간의 텀을 두고 반응한다. 시승차의 문제인지 의아해지는 부분이었다. 또, 스티어링 휠의 버튼을 누르면 20초간 오버부스트가 실행되고 토크가 향상되는 N 그린 쉬프트(NGS) 기능은 일반적인 킥-다운 상황과 비교해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게임형 재미요소로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실력파 카레이서 강민재는 "N 모드에서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휠이 매우 무거워지고 섬세한 고속주행이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저속에서는 오히려 타이어 그립을 정확하게 느끼기 어려웠다. N 커스텀 모드를 선택해 서스펜션과 스티어링을 노멀로 바꾸면 중저속 운행 시 가장 좋은 세팅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일반인도 즐길 수 있는 아주 재밌는 해치백이다. 고속으로 갈수록 리어 부분의 출렁거림만 좀 더 보완된다면 앞으로 N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현대차가 각종 세단과 SUV까지 N의 요소를 담아 선보일 예정이어서 자동차 마니아들의 기대가 크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현대차, 동영상=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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