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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상반기 영업익 35.9% '코로나 급락'... 2조원대 흑자

현대·기아차, 상반기 영업익 35.9% '코로나 급락'... 2조원대 흑자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7.23 18:07
  • 수정 2020.07.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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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39% 이상 급감했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2조원대 흑자를 내면서 방어를 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23일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73조1,141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35.9% 줄어든 2조4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는 상반기 매출액이 47조1,784억원(-7.4%), 영업이익이 1조4,541억원(-29.5%)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상반기 매출액은 25조9,357억원(-3.8%), 영업이익이 5,896억원(-47.7%)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제네시스 'G80', 'GV80', 기아차 '쏘렌토', 현대차 '팰리세이드', '그랜저' 등 고가 차량 판매가 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한 덕분이다.

전체적인 판매에선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ㆍ기아차의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한 277만2,082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66만2,900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5.7% 성장했다. 미국, 유럽, 중국, 신흥국 등에서 코로나19 여파에 직면한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한 21만9,181대에 그쳤다.

경쟁사들을 고려하면 현대ㆍ기아차의 성적표는 양호한 수준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인 다임러는 2분기 영업손실이 16억8,000만유로(약 2조3,117억원)로 예상되고 있다. 포드는 1분기에 20억달러(약 2조4,070억원) 손실을 냈고, 2분기 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유럽, 중남미 등의 지역은 4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으면서 공장 셧다운(폐쇄), 락다운(이동제한령) 등으로 생산은 물론, 판매까지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 요인들이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이 동반 부진한 상황이어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유동성 관리 중심의 위기 경영을 지속하는 동시에 ▲신차·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추진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판매 개시로 경쟁력을 높인 신형 쏘렌토와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카니발 등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하반기 개별소비세율 변경 등에 따른 수요 위축에 적극 대응해 안정적인 판매를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의 판매에 집중하고, 신형 K5와 쏘렌토, 쏘넷(인도 엔트리급 SUV) 등 신차를 주요 시장에 차질 없이 투입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미국 조지아 공장과 인도 공장 등 해외 공장의 생산능력을 높여 향후 수요 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익성을 지속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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