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불붙은 중형세단, SM6-말리부 "K5·쏘나타 게섯거라"

불붙은 중형세단, SM6-말리부 "K5·쏘나타 게섯거라"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7.25 16:52
  • 수정 2020.07.25 16:5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핫한 차종은 중형 세단으로 꼽힌다. 지난해 출시한 신형 쏘나타, K5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SM6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까지 가세하면서 하반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차, 한국GM 등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9만4034대를 기록했다. 

최근 중형차 시장은 SUV 열풍 속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6년 22만975대였던 국내 중형차 시장은 2017년 19만3601대로 12.4% 감소했고, 2018년도 15만6201대로 19.3% 연이어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해 쏘나타, K5 신차출시로 전년 대비 7.6% 커진 16만8144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중형 세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K5였다. K5는 4만6824대가 팔리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136.3% 증가했다. 2011년 1세대 K5 출시 이후 6~8월 3달 간 쏘나타를 제친 후 중형 세단 1위를 차지한 지 약 9년 만의 성과다. 

K5 인기 비결은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전면부는 지금까지 기아차 디자인 상징이었던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은 더욱 커지면서 타이거 페이스로 진화됐다. 헤드램프 경계를 과감히 허물고 모든 조형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형태로 진화함으로써 기아차 디자인 정체성을 그릴에서 전면부 전체로 확장시켰다.

측면부 디자인은 확대된 제원, 패스트백 스타일, 기존 디자인의 파격적인 진화 등으로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3세대 K5는 2,850㎜의 동급 최대 수준 휠베이스와 기존 대비 50㎜ 늘어난 전장(4,905㎜), 25㎜ 커진 전폭(1,860㎜) 등 확대된 제원을 통해 공간성이 크게 향상됐다. 20㎜ 낮아진 전고(1,445㎜)로 다이내믹한 스포티 세단의 모습을 갖췄다.

기아차는 3세대 K5의 모든 엔진을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으로 변경했고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LPi 2.0, 하이브리드 2.0 등 4개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다. 주력인 가솔린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2.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f·m 등의 동력성능을 갖추고 있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3㎞다. 최고출력 152마력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공인연비가 리터당 20.1㎞에 달한다.

 

올 상반기 중형세단 판매 2위는 '국민 중형차' 쏘나타가 차지했다. 쏘나타는 전년 동기 대비 21.4% 감소한 3만7973대가 팔렸다. K5 판매가 늘어난 것 만큼 쏘나타 판매가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쏘나타는 여전히 매력적인 차량이다. 특히 스포티한 디자인이 적용된 쏘나타 센슈어스는 라이트와 후드, 그릴의 경계를 제거해 볼륨을 극대화한 후드와 날렵한 캐릭터 라인, 후륜구동 모델에서 느낄 수 있는 스포티한 비율 등을 활용,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춘 게 특징이다.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쏘나타 센슈어스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f.m의 힘을 낸다. 기존 쏘나타 1.6 터보 대비 약 7% 향상된 리터당 13.7㎞의 복합연비로 역동적이면서도 경제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2020 쏘나타는 정숙성과 주행성능이 향상돼 상품성이 더욱 강화됐다. 전체 모델에 윈드실드 몰딩과 기존보다 두꺼워진 1열 픽스드 글라스를 적용해 정숙성을 더욱 높였다. 가솔린 2.0에는 이중 접합 차음유리를 추가해 소음을 저감시켰다. 현대차는 가솔린 2.0의 변속 패턴 변경을 통해 가속 응답성을 높였다. 또  프리미엄 패밀리와 프리미엄 밀레니얼에는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기본 탑재했다.

3위를 차지한 SM6는 하반기 반전이 기대된다.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3% 줄어든 5487대에 불과했지만, 이달 출시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반전이 있기 때문이다. 

더뉴 SM6 외관은 고급스러움에 화려함을 더했다. 내ㆍ외장 디테일을 보강해 세련미를 강조했고 하이랜드 실버, 샌드 그레이, 빈티지 레드 등이 외장 색상으로 신규 추가됐다. 실내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계기반), 9.3인치 이지 커넥트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심미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연출했다.

더뉴 SM6에는 TCe 300과 TCe 260 두 가지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새롭게 적용했다. TCe 300은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으로,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m 등의 힘을 낸다. TCe 260에는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1.3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6.5㎏.m 힘을 발휘한다. 두 엔진 모두 '게트락' 7단 습식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결합된다.

더뉴 SM6는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모듈러 밸브 시스템(MVS)'를 적용해 감쇠력을 부드럽게 제어한다. 또 리어 서스펜션에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를 적용해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더뉴 SM6는 흡음재, 차음 윈드실드 글라스, '액티브노이즈캔슬레이션(ANC)' 등을 적용해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실현했다.

4위를 차지한 말리부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45.3% 감소한 3750대 판매에 그쳤다. 출시한지 1년 반이나 돼 국산 중형 세단 중 가장 신차효과가 가장 적은 탓이 크다. 

다만 상품성에 대한 의문은 없다. 더뉴 말리부는 국내 중형세단 중 가장 큰 외관을 갖춘면서, 가장 작은 배기량의 엔진을 장착했다. 제너럴모터스(GM) 최신 기술을 적용한 파워트레인(동력계통)으로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 트랜드(흐름)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북미형 그릴을 그대로 적용해 기존 모습보다 강인하고 세련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 

더뉴 말리부에 적용된 E-터보 1.35리터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m의 뛰어난 힘을 제공해 기존 1.5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을 대체한다. 복합연비는 14.2㎞/ℓ로 국내 가솔린 중형모델 최초로 복합연비 2등급을 획득했다. 또 첨단 배출가스 저감 기술을 바탕으로 '제3종 저공해 차량' 인증도 획득했다.

더뉴 말리부에 새롭게 추가된 1.6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36마력과 최대토크 32.6㎏.m, 복합연비 15.3㎞/ℓ 성능을 제공한다. 2.0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6.0㎏.m, 복합연비 10.8㎞/ℓ을 자랑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