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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타이칸 선언 "전기차도 포르쉐가 가장 빠르다!"

포르쉐 타이칸 선언 "전기차도 포르쉐가 가장 빠르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0.09.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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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빠른 스포츠카를 만들겠다는 포르쉐가 전기차 분야에서도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마치 "가장 빠른 전기차도 포르쉐여야 한다"고 선언하는 듯 자신들의 병기 '타이칸'을 선보였다.

포르쉐의 첫 전기차 타이칸은 지금까지 출시된 전세계 모든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빠르다고 선언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엄청난 파워를 뿜는 테슬라를 겨냥하는 듯하다.

포르쉐는 폭우가 내린 2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독일 본사가 주관하는 글로벌 트랙 행사인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를 개최했다. 태풍이 몰아치던 용인서킷에서 보여준 타이칸의 위력은 태풍을 넘어 돌풍을 예고했다.

올 연말 내로 국내 출시를 앞둔 타이칸은 마치 몸을 풀듯 용인 서킷의 고난이도 트랙을 자유자재로 갈랐다.

라디에이터 그릴 대신 헤드램프 옆에 공기가 지나갈 수 있는 에어 인테이크 정도가 일반 엔진 포르쉐와 다를 뿐이다.

전장은 4963mm, 휠베이스는 2900mm로 듬직한 체구다. 물론 파나메나보다 작지만 전고는 1381mm로 파나메라(1423mm)보다 42mm 더 낮게 설계해 마치 노면의 우주선을 연상시켰다.

인테리어 역시 미래형 디지털화를 이뤘다. 포르쉐 고유의 클러스터들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한 기분을 준다. 정사각형 LCD 디스플레이가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2열은 성인 남성들이 앉았을 때 헤드룸은 꽉차고 레그룸은 약간 여유가 있는 정도다.

이제 타이칸은 서킷으로 들어선다. 트랙에서는 강력한 가속감과 함께 젖은 노면에서도 코너를 움켜 쥐며 빠른 속도로 빠져나간다. 질주 본능을 일깨우는 트랙의 전사답다. 짐카나 코스에서는 출발부터 스케이트를 타듯 쭉 미끄러지며 나간다. 미리 설정한 라바콘을 요리조리 도는 중에도 송곳으로 찌르듯 딱딱 방향 전환을 한다. 역시 젖은 노면 상태서도 급회전을 반복해도 전혀 밀림이 없었다. 탑승자의 정신을 좌우로 어지러울 수 있지만 타이칸은 자신의 '임무'인듯 바닥을 착 달라붙어 달린다.

특히 포르쉐의 차량 조향 보조 기능인 PSM(포르쉐 스태빌리티 매니지먼트)가 작동해 미끄러짐이나 쏠림에 스스로 최대한 대응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시승차는 타이칸 터보S로 최대 출력 625마력이다. 여기다 오버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761마력까지 출력을 높여 제로백 2.8초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체감할 수 있다. 그냥 순간 이동하는 '마법의 양탄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포츠 모드를 쓰거나 에너지 회생제동 기능도 이질감 없이 차를 미끄러뜨린다. 소리와 진동이 없는 포르쉐가 탄생할지 과거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을 터.

전륜 모터만으로 주행하는 레인지(range) 모드로 유유히 고속도로를 순박하게 달릴 수도 있고, 침묵의 포르쉐에게 특유의 엔진음을 가상으로 심어주는 기능도 있어 심심하지 않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가격은 타이칸 터보 1억9550만원, 타이칸 터보S 2억336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포르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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