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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날개 단 '차박'…"안전한 나만의 쉘터"

코로나 시대 날개 단 '차박'…"안전한 나만의 쉘터"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9.0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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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이 단순 차에서 하는 캠핑을 넘어 새로운 문화 생활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8일 이런 캠핑 열풍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솔로갬성 캠핑이 발견한 자동차의 부캐'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이노션 내 빅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데이터 커맨드 센터가 지난 2018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주요 블로그와 카페, SNS 등을 통해 생산된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모든 차종 개조가 가능해진 올해 2월 이후, '차박하기 좋은 차'에 대한 검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300% 가량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커플) 혹은 혼자 즐기는 '힐링·갬성' 캠핑이 대세를 이루면서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도 히터, 에어컨, 전기용품을 시동 없이 사용하거나, 평평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뒷좌석 디자인 등 차종·차급에 상관없이 나만의 감성에 맞게 내부가 디자인 돼 있는 차량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최근 차박이 가능한 차량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기아차 미니밴 '카니발'은 전장·전폭·전고는 5155·1995·1740㎜로 이전 세대 대비 전장과 전폭이 각각 40·10mm 늘었다. 축간거리도 기존 3060㎜에서 3090㎜로 늘리면서 넉넉한 실내 공간이 확보됐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신형 싼타페, 기아차 모하비와 카니발, 쏘렌토, 니로 등에는 220V 아울렛도 있다. 한국GM의 초대형 SUV 트래버스도 220V 단자가 있고 마치 침대로 변신하며, 중형 SUV인 이쿼녹스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도 평평하게 누울 수 있게 만들었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포터2 기반 캠핑카 '포터 포레스트'는 차박계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내부에 냉난방기, 냉장고, 싱크대, 전자레인지 등 각종 기구들이 탑재된다. 독립형 샤워부스, 실내 좌변기 등을 선택 사양으로 설치할 수 있다. 태양광을 전기로 바꿔 주는 태양전지 패널도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다.

포드 '익스플로러'도 차박에 단골 아이템으로 통한다. 익스플로러는 2열과 3열을 펼치면 트렁크 공간은 2486리터로 커진다. 2열 폴딩시 트렁크의 길이는 188㎝에 달해 웬만한 남성도 누울 수 있다.

이수진 이노션 데이터커맨드팀장은 "이제는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수단을 넘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도 힐링하며 편히 쉴 수 있는 감성적인 공간으로 인식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며 "자동차 제작사에서도 고객들의 니즈와 솔캠에 최적화된 UX 디자인 등을 감안해 기획 단계부터 이러한 요소의 반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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