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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반떼 N라인 질주본능 '호쾌함과 아쉬움 공존'

현대차 아반떼 N라인 질주본능 '호쾌함과 아쉬움 공존'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0.10.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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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N브랜드가 짜릿한 고성능 모델로 자리매김을 시작했다. 이미 한 두해 전 벨로스터 N과 i30 N 라인 모델은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고성능차량으로 운전자들을 놀라게 했다.

2년전 6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된 벨로스터 N을 시승했을때 시동을 몇차례 꺼트린 기억이 생생하다. 이후 나온 N라인은 자동으로 변속이 이뤄지는 7단~8단 DCT(더블클러치변속기) 모델로 범위를 확대하면서 훨씬 편하게 고성능 파워를 즐길수 있다.

현대차는 N과 N라인을 많은 모델로 늘릴 계획에 있는 가운데 이번엔 올뉴 아반떼 N라인을 선보였다. 자동차 전문매체 가운데 첫 시승의 기회를 잡았기에 더 기대감이 컸다.

올뉴 아반떼 N 라인은 강화된 주행성능에 어울리는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 N 라인 전용 18인치 전면가공 알로이 휠을 기본 적용해 젊은층의 입맛에 맞췄다. 스포츠 시트, 단면 폭이 235㎜로 한층 넓어진 N 라인 전용 18인치 타이어, 패들 쉬프트 등 스포티한 주행에 필요한 사양을 다각적으로 탑재했다.

올뉴 아반떼에 N라인을 접목시켰다는 건 의미가 남다르다. 국민 준중형 세단으로 소비자들에게 고성능 파워의 재미를 심겠다는 의지다. 물론 앞으로 모든 현대차에 N 브랜드의 옷을 입히게 될 현대차다.

아반떼 N라인은 제원 수치에서 보면 과거 폭스바겐 골프 GTi가 떠오른다. 200마력을 살짝 웃도는 파워인데 체중이 가벼운 편이라 높은 파워를 맛볼 수 있다.

아반떼 N라인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m로 이전 세대 아반떼 스포츠의 성능을 이어 받았다. 어찌보면 가속이 두려울 만큼의 N이 아니라, 맛보기용 N이라고 할 수 있다. 3세대 스마트스트림 엔진으로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기술로 밸브 열림 시간을 최적으로 제어했다.

연비만 봐도 고RPM으로 계속 달려야 하는 어려운 차가 아니다. 리터당 18㎞를 유지할 수 있는 기특한 날쌘돌이다. 그렇다고 절대 밍숭맹숭한 '그냥 아반떼'도 아니다.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는 새롭게 N 파워 시프트, 레브 매칭 기술을 넣어 N브랜드의 유사한 기능적 교감이 가능하다.

부드러운 주행으로 조용히 타는 차도 아니다. 급가속과 급제동이 이 차가 탄생한 이유이자 개성이다. 그런 점에서 아쉬운 부분은 급제동시 피칭은 매우 잘 억제되어 있지만, 급격한 스티어링 조작 시 직관적인 느낌이 부족하고 저속 주행시의 승차감은 너무 딱딱하다.

다만 벨로스터 N에 비하면 얌전한 느낌이다. 엔진회전수를 가득 높여가면 배기음도 제법 크게 들리지만, 어느덧 벨로스터 N의 ‘팝 앤 뱅’ 사운드에 익숙해져서인지 굉장히 차분하게 들린다. 지하주차장이나 터널을 지날 때, 밖에서 울리는 소리가 제법 크지만 평상시에는 매우 조용한 실내 정숙성을 보인다. 타이어 소음만 조금 거슬릴 뿐이다.

장점은 분명하다. 넓은 실내 공간에다 편하고 안전한 ADAS 기능들이 모두 탑재된 고성능 맛보기 국산모델은 흔치 않다. N라인 스티어링휠도 멋져 신차 구매 후 애프터 마켓에서 추가적인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 

단점도 물론 곳곳에서 보인다. 블랙 헤드라이너와 스포츠시트의 레드 스티칭 바느질에는 조금 더 투자했으면 어떨까 싶다. 또 실내의 도어 팔걸이가 낮아져 사용이 편해진 반면 도어 포켓의 사이즈가 너무 작아졌다거나 실내 앞뒤 도어 손잡이 플라스틱 재질의 질감이 크게 차이나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패들 시프트로 기어를 한단 한단 오르내릴 때마다 차가 튀어나가는 재미를 일반인들도 느낄 수 있게 한 모델이다. 킥다운시에는 건식 클러치다 보니 아무래도 조심스러우면서도 레브 매칭 기능을 느껴가며 재빠른 다운 시프팅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체 강성을 상황에 따라 정교하게 조율했다면 더없이 좋은 세미 스포츠카가 됐을거 같다. 서스펜션과 타이어가 속도에 따라 노면을 얼마나 잘 소화할 것인가가 앞으로 현대차 N의 성공여부가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올뉴 아반떼 N 라인 판매 가격은 ▲스포츠(6단 수동변속기) 2179만원 ▲스포츠(7단 DCT) 2375만원 ▲인스퍼레이션 2779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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