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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사에도 미래차 지원금이 절실하다"

"자동차 부품사에도 미래차 지원금이 절실하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10.2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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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로 대전환 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지원금이 절실한 시점이다. 자동차 브랜드들에게는 그 혜택이 미치고 있지만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사에는 그 온기가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는 부품사들의 미래차 전환을 촉진하려면 설비투자 지원 및 협력완성차 업체에 대한 세제 지원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자동차산업연합회’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10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을 열고 자동차 부품산업의 미래차 전환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협회가 국내 186개 차량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미래차용 부품 생산ㆍ개발 체계로 전환했다고 답한 업체는 39.6%에 불과했다.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R&D 투자에 소홀한 탓에, 연 매출 500억원 이하 부품기업 중 미래차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는 6.9%, 개발 중인 회사는 9.2%에 그쳤다.

미래차 부품을 개발을 위한 R&D 투자규모는 연평균 33.5% 성장했지만, 미래차 부품 양산기업 중 17.8% 만이 수익을 내고 있어 지속적인 투자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조사에 따르면 부품업체들은 기술개발 투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로 투자자금 부족(35.6%)을 꼽았다. 전문 인력부족은 20.7%, 원천기술 부족은 19.5%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35.6%가 미래차 R&D 투자를 저해하는 애로 사항으로 자금 부족 문제를 꼽았다. 기업들은 미래차 부품 1개를 생산하려면 개발 비용 5억2,900만원, 설비비 11억6100만원 등 13억1500만원(설비 공동 활용 가능한 부품은 설비비 일부 제외)이 필요하다고 봤다.

조사에 따르면 부품업체들은 기술개발 투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로 투자자금 부족(35.6%)을 꼽았다. 전문 인력부족은 20.7%, 원천기술 부족은 19.5%로 나타났다.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품업체 56.8%는 미래차 부품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을 내부 보유자금으로 충당했다. 정부사업자금(14.8%), 금융권 차입금(12.3%) 등은 10%대에 그쳤다.

미래차 부품 개발에서 양산까지 평균 32.8개월, 최장 84개월이 걸리는데, 미래차는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아 부품사들이 집중 투자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내연기관차의 동력계 부품업체 가운데 68.2%가 미래차 전환으로 인한 매출 축소를 우려했고, 미래차 부품 양산 기업 중 수익을 내는 업체도 17.8%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은 “부품업체의 체계적인 미래차 전환 전략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며 “업체 대부분이 자체 자금으로 부품 개발과 설비에 투자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인 만큼, 최소 10년간 분할 상환할 수 있는 특별 대출 프로그램 등의 세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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