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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더뉴 E클래스 10.5세대 '빈틈이 없다'

[시승기] 벤츠 더뉴 E클래스 10.5세대 '빈틈이 없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11.01 10:33
  • 수정 2020.11.0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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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더뉴 E클래스`를 지난달 28일 시승했다. 시승 경로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까지 왕복 90여 km였다. 

서울에서 포천까지 갈 때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E350 4매틱 AMG 라인(8880만원)이었고, 돌아올 때는 디젤 엔진을 탑재한 220d 4매틱 AMG 라인(7790만원)이었다. 각각 배기량 1991cc 가솔린 터보 엔진과 1950cc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다.

더뉴 E클래스는 2016년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이날 시승한 AMG 라인과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총 6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선보이며 전 모델에 9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페이스리프트지만 풀체인지급 내외관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고 나선 더뉴 E클래스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아무리 경쟁차종들이 진화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지만 E클래스는 멀찍이 달아나듯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앞모습을 단정하고 차분하게 탈바꿈 했다. 파격적 디자인 변화 대신 "난 벤츠 혈통을 유지할 거야"라고 말하는 듯 무리한 변화를 거부했다. 대신 꼼꼼한 마무리와 적절한 곡선을 활용해 세련미를 높였다.

실내공간은 10세대 모델과 동일하다보니 살짝 작다는 느낌이다. 다른 중형급 세단들의 실내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 기분이기도 하다. 요즘 신차들은 세그먼트 대비 몸집을 키우는 변화를 통해 E클래스 잡기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시트에 앉으면 외형에서 오는 감성 보다 훨씬 고급스러움이 온몸을 휘감는다. 비교적 두터운 핸들 그립감은 예전부터 아주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한손에 편안하고 안정되게 딱 들어오는 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기분을 좋게 만든다.

이번 실내의 변화중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이 특히 스티어링휠에 적용된 기능 버튼 디자인이다. 스티어링휠 정중앙 허브의 좌우로 블랙 유광의 두줄 라인을 채택했다. 통상 버튼들을 살짝 평면에 배치했다면 이번부터는 마치 두개의 라인을 보여주듯 각각의 버튼을 럭셔리하게 적용했다.

마치 핸들링시에도 섬세한 조정이 가능하도록 시각적인 효과를 동시에 준다. 버튼이 평면이 아닌 가늘고 둥근 라인 선상에 위치하다 보니 누르기도 편해진 기분이다. 처음엔 어색하다가 곧 익숙해져 더 조작이 감각적으로 바뀌었다.

벤츠의 일체형 디지털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두말 하면 잔소리다. 동승석의 탑승자 누구나 "와~" 감탄사를 뿜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도로의 속도 제한 표지판과 곡선 구간 등을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정해준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로 진입하기 전에 제한속도를 시속 30km로 자동 조절해 준다든지, 코너링과 무인과속 카메라 앞에서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의 수준이 확연히 높아졌다. 또는 국내 도로 사정에 맞게 기술을 끌어올렸다고 표현할 수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버튼 하나로 조작이 가능해졌다. 이는 볼보가 호평받고 있던 원터치 어댑티브 크루징과 같아졌다고 볼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어댑티브 컨트롤 기능을 시속 100km로 설정하고 달리면 내비에 표시된 속도계와 연동돼 스스로 속도를 조절했다.

펀드라이빙을 즐기다가도 운전자가 운전에 최소한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해 정체구간이나 장거리 주행에서 운전의 피로도를 대폭 줄여준다. 완전한 자율주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국내 도로사정으로 보면, 이 정도의 준자율주행 기술이 최고 수준이 아닐까 싶다.

또한 사각지대를 없앤 사이드 미러는 새로운 진화이기도 하다. 운전석 쪽 미러는 물론 자칫 사각지대가 생기기 쉬운 조수석 쪽 사이드 미러는 확실히 안전도를 높이는 요소가 됐다. 또한 2열까지 시원하게 개방되는 썬루프는 가을 단풍을 한가득 내 차 안으로 담아낼 수 있게 했다.

이번에 시승한 E350 4매틱 AMG라인과 220d 4매틱 AMG 라인 두 모델은 주행내내 모두 만족스러웠다. 벤츠 특유의 안락함과 AMG의 스포티한 주행감성을 잘 담아냈다. 막힌 도로에서는 편안함을, 뻥 뚫린 도로에서는 흔들림없는 시원한 질주감을 맛볼 수 있다.

특히 E350 모델은 세그먼트 최상위 클래스의 강자답게 다이내믹한 주행과 높은 연비효율성을 자랑한다.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강력한 힘을 낸다. 여기에 48볼트 전기 시스템인 EQ 부스트 기술이 적용돼 가속시 22마력의 출력과 25.5kg.m의 토크를 추가했다. EQ 부스트는 정차 후 출발시 가속페달을 밟으면 힘있게 치고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덕분에 친환경 요소와 더 높아진 힘으로 즐겁고 여유있는 자동차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220d 모델은 직렬 4기통 디젤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94마력, 최고토크 40.8kg.m의 성능을 내며 가솔린 못지 않은 정숙성을 지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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