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GT챔피언십 제 2전 경기 관전평]

올해 ‘BAT GT챔피언십’ GT종목 ‘의무피트스톱’ 첫 시행

2전서 피트스톱 작전이 승부에 절대적 영향 끼쳐

올 시즌 ‘BAT GT챔피언십’ GT클래스에 ‘의무피트스톱’ 규정이 새로 추가 됐다. 경기 도중 1회 피트인 하여 2개 이상의 타이어를 반드시 교체해야 하는 의무 규정이다.

피트스톱은 관중들에게 볼거리와 재미를 더해주며 동시에 선수들에게는 레이스의 또다른 변수를 만들어 치열한 순위다툼을 유도하는 것이 바로 ‘피트스톱’의 묘미다.

국내에서는 최고 종목인 GT1(배기량 2,000㏄이하, 완전개조)과 GT2(배기량 2,000㏄이하, 부분개조) 에서만 ‘피트스톱’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GT1의 예선기록을 분석 해보면 선두와 최하위의 기록차가 개막전(롱코스 2.125km)은 4초차, 2전(숏코스 1.8km)은 불과 3초 정도로 회를 거듭할 수록 경주차의 성능뿐만 아니라 드라이버들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 개막전에서는 가장 단시간에 피트스톱을 끝낸 이재우(인디고)가 15초 41, 우승 한 김의수(인디고)가 17초39로 인디고의 팀웍이 단연 우세했다. 오일뱅크 윤세진은 23초대를 기록했었다.

세이프티카가 투입된 2랩째 피트인 한 시그마PAO렉서스 황진우(앞), 캐스트롤-BMW 박성한(사진 가운데),
레드라인 장순호(사진 맨 뒤)가 동시에 피트스톱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들은 피트 신호 위반으로
모두 패널티를 받았다. /김기홍 기자

24일 열린 2전은 우승한 윤세진이 21초 37로 앞섰고, 2위 이재우가 21초 57, 황진우(시그마PAO렉서스)가 24초 06으로 뒤를 이었다. 이날 주목할 만한 점은 첫 랩 사고 여파로 인해 세이프티카 투입을 기회로 활용한 윤세진의 기막힌 ‘피트스톱’ 전략이 ‘우승이라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첫 바퀴 추돌사고로 세이프트카가 코스에 들어서자 모든 경주차들은 추월이 금지된 채 서행하고 있었다. 이 순간 윤세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피트스톱’을 가장 먼저 끝낸 것이다. 이후 선두를 달리던 이재우는 경기 중반 의무피트스톱을 시도했으나 5초 이상 앞질러 나간 윤세진을 따라 잡을 수 없었고 결국 레이스는 종료됐다.

이처럼 피트스톱 작전은 승부에 결정적인 변수로 등장해 레이스의 묘미를 던져준 것이다. 대형 사고로 인한 세이프티카 출현, 이 순간을 이용한 팀들간의 치열한 전략싸움, 또 선수들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으로 인한 숨막히는 긴장감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만이 느낄수 있는 즐거움과 짜릿함이며, 자동차 경주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충분히 보여준 셈이다.

/글 최용석(경기대 스포츠경영학과 외래교수겸 KMRC 피트위원장),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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