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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자동차협회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로 일자리 감소할 것"

英자동차협회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로 일자리 감소할 것"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11.1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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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친환경차 정책이 강화되면서 자동차 산업 경쟁력 약화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특히 영국의 경우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로 내수 시장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마이크 호즈 영국자동차산업협회(SMMT) 회장은 지난 4일 양자간 화상회의에서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영국 자동차 시장은 현재 230만대에서 80만대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영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과 일자리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호즈 회장은 내연기관 판매 금지 정책이 성급하게 시행될 경우 중국산 저가 전기차가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국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개발ㆍ제조에 적극 투자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아직 내연기관차 판매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전기차나 수소전기차로 수요를 대체하기는 너무 짧은 시간이고, 충전시설 부족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지적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중국은 정부 주도하에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석탄 발전 의존도가 높아 환경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각국 정부는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선언 이전에 친환경적 전기 생산부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35년에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국은 내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을 승용차는 1㎞당 95g, 소형상용차는 147g으로 정했다. 2030년에는 내년 기준보다 승용차는 37.5%, 소형상용차는 31%까지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또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라 내년부터는 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관련 법규를 대부분 자국 법령으로 수용할 예정이다.

한편 영국의 자동차 판매는 올해 9월까지 작년 대비 32% 감소한 124만대를 기록했고, 올 한 해 생산량은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점유율은 16%에서 25%로 증가한 반면 디젤차와 가솔린차는 감소 추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K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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