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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신형 S90 '군살은 쏙~, 차체와 세련미는 쑥!'

볼보 신형 S90 '군살은 쏙~, 차체와 세련미는 쑥!'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0.11.12 11:14
  • 수정 2020.11.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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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의 E세그먼트 대형세단 `신형 S90`은 첫 눈에 봐도 리무진에 버금가는 차체를 지녔다.

무려 12.5cm의 전장을 늘렸고, 12cm의 휠베이스를 늘렸다. 그렇다고 롱휠베이스 또는 리무진을 뜻하는 영문 알파벳 'L'자는 어디에도 붙지 않았다.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보다 훌쩍 크게 덩치를 키웠음에도 리무진이란 단어나 가격을 확 높이는 마케팅도 자제했다. 그냥 볼보는 가장 큰 플래그십 세단이 경쟁 차종들 보다 크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겠다고 작정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뒷 좌석에 앉으면 다른 수입 브랜드의 리무진 버전의 느낌이다. 살짝 과장해 편하게 다리를 뻗을 정도다. 1억원을 훌쩍 넘는 독일 브랜들과 비교해 달라고 어필하는 듯하다. 동급 경쟁 세단 대비 최장 길이(5,090mm)와 뛰어난 실내 거주성(휠베이스 3,060mm)을 자랑한다.

파워트레인은 이번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확 탈바꿈했다. 기존 디젤과 가솔린의 내연기관 모델은 완전히 사라졌고, 새롭게 250마력 B5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총 405마력 T8 트윈엔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두가지 모델로 거듭났다.

통상적으로 풀체인지 모델에서 파워트레인을 완전히 탈바꿈 하는데 볼보는 이번 2세대 부분변경에서 이같은 '통큰 단행'을 시도했다. 사실상 진짜 '풀체인지급' 부분변경 모델이라 평가받는다.

그러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가 놀랍다. S90은 가솔린 2.0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인 'B5 모멘텀'은 6030만원부터 시작해, 이번에 시승한 B5 인스크립션이 6690만원이다. 또 T8 리차지 AWD 인스크립션은 8540만원이다.

수많은 플래그십 세단을 몰아봤지만 이건 느낌상 1억원에 육박해야 하는 감성이다. 게다가 볼보자동차가 글로벌 전동화 전략을 반영한 새로운 친환경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신모델 아닌가. 그런데 S클래스나 7시리즈급 보다 많게는 3000~4000만원 가량이 낮고, 국산 제네시스 보다 더 가격을 억제했다.

기존 모델도 물론 경제성으로 승부했다. 이번 부분변경으로 높인 금액은 불과 100만원 수준이다. 한국시장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볼보라지만 이건 충격적 마케팅이라 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약점은 있다. B5 인스크립션의 파워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니다. 가솔린 2.0에다 이를 보조하는 수준의 48볼트 하이브리드 엔진이다 보니 토크와 파워가 풍성하게 만들어 지는 주행감성은 아니다.

그렇다고 실주행에서 모자람도 없다. 14마력의 전기모터가 엔진을 보조해 총 시스템 최고출력 264마력, 최대 토크 35.7kg·m를 제공한다. 출발시와 정차시 등에서 전기모터가 보조적 역할을 해 정숙미를 보충한다. 덕분에 연비는 공인수치 11km/l를 훌쩍 넘어선다.

그렇다고 긴 구동시간을 모터로 달리진 못한다. 때문에 원하는 급가속시 소음진동이 살짝 살짝 실내로 들어오기도 하고, 소음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다. 이 정도가 경쟁 플래그십 모델 대비 아쉬운 부분이다. 이를 제외하면 6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이라고 보기에 너무 큰 만족감이다.

이밖에 초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PM 2.5 센서 및 미립자 필터가 추가된 어드밴스드 공기청정 기능이 전 트림 기본 탑재됐다. 예테보리 콘서트홀 사운드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이 음감을 만들어 내는 바워스&윌킨스(B&W, Bowers & Wilkins) 시스템은 이번엔 재즈클럽 모드까지 추가해 만족도를 높였다.

휠베이스를 120mm 늘린 3060mm짜리 2열 회장님 좌석에 앉으면 여느 경쟁 세단이 부럽지 않다. 베이지 컬러의 두툼한 가죽시트가 푸근하게 사람을 감싸 안고, 더이상 회사의 회장님이 아니라 내 가족을 '모시는' 일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게다가 볼보의 시트 두께는 여전히 타 제품 보다 3분의 2가량으로 얇게 설계돼 더 없이 넓은 리무진급 회장님 자리를 확보했다. 옆창과 뒷창 햇빛가리개가 전동으로 오르내려 시각적 사생활 보호에도 도움을 준다.

볼보가 XC시리즈와 S60 등으로 독일 브랜드를 강하게 위협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이제 S90으로 대형세단 부문까지 강력한 도전자로 나설 전망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볼보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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