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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BMW 뉴 R 18 '바이크계의 리무진, 그 육중한 감성'

[바이크 BMW 뉴 R 18 '바이크계의 리무진, 그 육중한 감성'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0.11.1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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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깊어지는 가을의 향연이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초겨울 내음이 물씬해지면서 라이더들의 마음은 조급해 진다. 노면이 얼기 전까지 열심히 달려야 한다.

BMW 모토라드가 최근 클래식한 디자인과 최신 기술을 한 데 담은 `뉴 R 18`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뉴 R 18은 1936년에 출시된 인기 모델 BMW R 5로부터 영감을 받아 새롭게 선보이는 크루저 바이크로, BMW 모터사이클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설계한 클래식 디자인과 최신 기술이 조화를 이룬 모델이다.

매서운 찬바람도 문제없다. 3단계 열선 그립이 손시려움을 막아준다. 안전한 라이당 겉옷에 속옷만 두텁게 입으면 추워는 문제 없다.

중형차급 엔진 하나가 바이크에 장착돼 배기량 깡패 답게 시동을 걸면 차체 진동이 크게 흔들릴 정도로 우렁차게 울린다. 라이더에겐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목적지는 서울에서 대부도를 거쳐 제부도로 정했다. 시속 80km까지 순식간에 올라간다. 배기량이 넘치니 주행에 여유가 있다. 

큰 거구에도 코너링을 여유있게 돌아나간다. 브레이크도 완벽하다. 급제동시 오른쪽 풋브레이크와 오른손 레버 브레이크를 동시에 작동하니 스무드하게 속도를 줄이는 게 아주 믿음직스럽다. 

휴게소에서 만난 라이더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할리데이비슨인줄 알았더니 BMW였구나 라는 반응들이다. 스스럼 없이 다가와 가격, 주행감성, 이것 저것 물어보느라 바쁘다. 라이딩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은 같은 라이더들과 편하게 정보와 교감을 나누는 것.

어느새 대부도가 가까워진다. 바닷가 맞바람을 뚫고 쾌속 질주를 해본다. 점심으로 바지락과 새우가 들어간 시원한 칼국수를 들이키며 라이딩 맛집의 재미도 쏠쏠하다.
 
이렇듯 원조격인 1936년 R5의 영감을 계승한 R18은 육중한 외모와 중량감 만으로도 라이더의 마음을 여러모로 사로잡는다. 

바이크 세계에선 ‘배기량이 깡패’라는 말이 있다. 1800cc 엔진이 뿜어내는 힘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처음 시동을 켜고 앉으면 박서엔진의 진동 때문에 핸들이 좌우로 덜덜거린다. 불안할 필요는 없다.

익숙치 않은 초보라이더라면 아파트 주차장 등 미끄러운 곳에서 운행할 때 슬립에 대한 걱정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주행을 시작하면 그야말로 편안한 리무진을 탄 것 같다. 함께 신호에 대기하더라도 다른 라이더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린다. 

R18은 세가지 운행모드가 있다. 비올때 안전을 고려한 ‘Rain’ 모드. 그리고 ‘ROCK’과 ‘ROLL’이다. ‘RAIN’모드에서는 각종 전자장비의 개입이 가장 많이 작동한다. ‘ROCK’모드는 R18이 가진 야생마 같은 느낌을 최대한으로 구현해준다. 

350kg에 육박하는 녀석이 액셀레이터에 즉각 반응하는 느낌은 심장이 쿵쾅거리게 해준다.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가장 선호할 모드는 ‘ROLL’ 모드일 것 같다. 균형잡힌 퍼포먼스가 매력적이다. 낮은 RPM에서 크루징을 즐기게 해준다는 목적에 충실한 세팅이다.

후진 모드가 있다는 것도 편리한 배려다. 안장 아래쪽에 있는 스위치를 후진모드로 돌리고 스타트버튼을 누르면 후진이 되기 때문에 애매한 곳에 주차했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당일 투어, 시내 주행 모드에선 호평을 받을 포인트가 많을 것 같다. 

이 바이크는 순정 상태서도 아우라를 뿜어낸다. 합법적인 바이크 튜닝이 어려운 요즘 감성 라이더들의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스텝은 R18의 아쉬운 부분이다. 마감처리도 다른 부분에 비해 투박하게 보이는 고무다.

뉴 R 18의 1802cc 공랭식 엔진은 최고출력 91마력, 최대토크 158Nm(16.1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최대토크는 3000rpm에서 뿜어져 나올 뿐만 아니라 2000~4000rpm 구간에서도 최대토크의 95%에 달하는 힘을 내뿜는다.

특히 2021년식 모델에만 한정적으로 제공되는 뉴 R 18 퍼스트 에디션(First Edition)은 연료탱크에 화이트 컬러의 더블 핀 스트라이프로 도색해 클래식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크롬 파츠, 시트 배지 및 사이드 커버의 ‘퍼스트 에디션’ 크롬 배지가 한정판의 특별함을 전달한다.

서스펜션 역시 클래식 감각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도록 전자제어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텔레스코픽 포크와 스트로크 적응식 댐퍼가 조합된 직결식 센터 서스펜션 스트럿, 그리고 프리로드 조절이 가능한 스프링 등을 적용해 안정적인 조향 성능과 매력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국내에는 뉴 R 18 프리미엄과, 뉴 R 18 퍼스트 에디션 두가지 모델이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3100만원, 337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BMW모토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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