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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신형 카니발 '진짜 미니밴이라 불러도 좋다'

기아차 신형 카니발 '진짜 미니밴이라 불러도 좋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0.11.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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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카니발 인기가 거듭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가족이나 동승객이 큰 만족감을 보이니 내 맘이 더 흐뭇하다.

이것이 바로 카니발의 '봉사정신'이자 '자부심'이다. 카니발 오너인 나는 운전만 할 뿐인데 2~3열의 쓰임새가 월등히 고급스러워지고 편안해진 데 대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이번엔 운전석도 확 달라졌다. 동승자 뿐만 아니라 운전석의 품격도 한껏 높아졌다. 나도 가족도 편안하고 세련미 넘치는 카니발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시승은 신형 카니발 리무진 7인승이다. 차키에 '고속도로 버스전용 차선 탈 수 없음'이라고 써붙여져 있다. 내부 공간이 기존 보다 더 넓어졌고, 시트 역시 2열은 좌우전후 움직이니 뭔가 자동차 담당기자들도 헷갈릴 수 있겠다.

신형 카니발의 백미는 릴렉션 시트다. 2열시트를 좌우로 움직인 뒤 뒤로 젖히면 하늘에 붕 뜨듯 거의 누운 자세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3열좌석은 트렁크 쪽에서 등판을 잡아당기면 바닥으로 완전히 들어가 모습을 감춘다. 동승자가 성인이든 아이들이든 이건 대만족일 수밖에 없다. 기존 보다 확실히 2열 이후 공간을 '만끽'할 수 있다.

2열에 거의 누운 탑승자는 다리 받침 레그서포터까지 올려 가장 편안한 포지셔닝을 만든다. 완벽에 가까운 미니밴의 장점이다. 아쉬운 점은 다리 받침이 180도 플랫하게 완전히 올라오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키에 따라서 허리와 무릎 부분의 접히는 각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편안함과 다양한 공간적 쓰임새의 열쇠는 역시 차체 확장 덕분이다. 신형 카니발은 신형 N3 플랫폼을 새로 적용해 전장·전폭·전고가 5155·1995·1740mm로 이전 세대 대비 전장과 전폭이 각각 40·10mm 늘었다. 축간거리 역시 3060mm에서 3090mm로 소폭 길어졌다.

운전석의 백미는 길고 넓게 눈앞에 펼쳐지는 디스플레이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눈을 시원하게 한다. 이음매를 만져 보니 작은 홈도 없이 그냥 매끈하게 이어졌다. 두개의 디스플레이에 프레임만 최소화 한다면 미니 아이맥스 영화관도 될 판이다.

거기다 대쉬보드 창쪽 이음매와 1열 도어 차창 아래의 양쪽을 둥글게 블랙 유광 프레임으로 장식했다. 고급 요트의 둥근 프런트 인테리어를 연상시키듯 시원스런 윈드쉴드가 완성도를 높였다. 대신 대쉬보드에 뭔가를 올려놓을 수가 없는 구조다. 스마트폰을 거치할 만한 대쉬보드도 송풍구 틈도 없다.

3열시트는 아무리 공간확장을 했다 해도 아주 편할 순 없다. 다만 3열 시트 높이를 1~2열과 맞춰서 높였고 유리창을 7cm가량 낮춰 시각적 개방감을 주고 있다. 운전석에서 사용하는 후석대화 모드가 있는데 이는 크게 필요성은 없어 보였다. 정숙성이 높아진 신형 카니발 내부에서 육성 대화는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말이 나왔으니 신형 카니발의 중저속에서의 정숙성은 아주 좋아졌다. 주행모드를 에코나 스마트 모드 등으로 놓으면 조금의 진동도 없이 미끄러지듯 나간다. 스포츠모드로 놓고 패들시프트를 딸각거리며 기존 카니발 특유의 진동소음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계기판이 붉게 변하면서 예민하게 rpm을 높여 달리지만, 육중한 차체로 급가속 하는 건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정숙성이 확실히 높아지면서 '이제 진정한 미니밴'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중 하나는 엔진의 변화다. 기존 카니발은 상용 디젤엔진인 R 엔진을 탑재했지만 이번 카니발은 대형 SUV에 탑재되던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장착했다. 엔진을 바꾸면서 소음과 진동이 대폭 줄었고, 새로운 N3 플랫폼으로 무게중심도 낮췄다. 

정숙성이 높아지면서 오디오의 입체감과 깨끗한 사운드 수준도 한결 높아진 느낌이다. 변속기 역시 다이얼 식으로 바뀌면서 사실상 신형 카니발은 시동부터 어떤 순간까지 거슬리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편안한 탑승객을 위해 자동문을 여닫는 스위치는 오른손으로 작동하는 기존의 천장쪽에서 왼손으로 스티어링휠 아래로 위치를 바꿨다. 기존 버튼이 라이크 켜는 천장쪽에 붙어 있어 원터치로 작동했다면 이번에 바뀐 왼쪽 아래 버튼은 길게 눌러줘야 작동한다. 사실 2열에서 시각적으로 운전자가 내쪽 도어를 여는지 닫는지 인지할 수 있게 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반자율주행 기능은 현대기아차 최신 수준의 시스템을 장착해 버튼 하나만으로도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며 달린다. 내비의 정확도와 선명도도 높아졌고, 목적지를 찍지 않아도 도로의 속도규정에 맞춰 작동한다. 예를 들면 제2경인도로에서 구간단속이 시작돼자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평균속도를 맞춰가며 안전하게 달렸다. 장거리 주행에선 오른발과 허리의 피로도를 확실히 줄여주는 필수 크루즈컨트롤 기능이여서 만족도 100%다.

평균 실연비는 공인 연비인 12.6 km/L에 가까운 12.2km/L가 나왔다. 4세대 카니발 가격은 트림에 따라 3160만~4354만원이다. 가장 넓고 아늑한 공간을 즐길 수 있는 미니밴 치고는 최고의 가성비인 셈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차,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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