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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오프로드 마초 `랜드로버 디펜더` 재조명 받는다

원조 오프로드 마초 `랜드로버 디펜더` 재조명 받는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12.19 07:20
  • 수정 2020.12.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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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의 원조 디펜더는 야성과 감성을 꿈꾸는 마초들에게 ‘갖고 싶은 자동차 1호’로 꼽혀왔다. 

디펜더는 프리미엄급 2억원을 웃도는 레이지로버와 다재다능한 디스커버리의 사이에 포지셔닝한 모델로 가격은 트림에 따라 8690만~9670만원 선이다. 돈으로는 환산하지 못할 전통 오프로더의 유전자를 지닌 녀석이다.

매니아성 잠재고객들이 존재한다. 다만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이 남다른 중소기업 임원 C씨는 “신형 디펜더 디자인이 둥글둥글하게 처리돼서 2015년 단종된 원조 디펜더의 각진 모습이 사라져서 별로 매력을 못 느낀다”고 했다. 

그러던 중 C씨는 최근 신형 디펜더 시승을 한 뒤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능력을 가진 차들이 몇몇 있지만 신형 디펜더가 그중 최고인 것 같다고 했다.

이런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뭘까? 1억원에 육박하는 차값이 오프로드나 캠핑을 좋아하는 소비자층에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디자인과 기능성 향상에 기울이 노력, 그리고 그 결과물은 가히 ‘올해의 차’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일단 차에 승차했을 때 주는 안정감이 뛰어나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이고 뒷좌석에 앉아도 어지간한 성인 남성의 무릎 여유 공간이나 머리 위 공간이 충분하다. 

신형 디펜더의 휠베이스(축거)는 3022mm다. 랜드로버 최상위 모델인 레인지로버보다 더 길다. 공간의 여유가 그만큼 생긴 것이다. 시원하게 열리는 선루프에다 뒷좌석과 적재함으로 이어지는 모서리 부분의 사파리글래스의 채광 능력으로 공간이 밝고 넓다는 느낌을 더해 준다.

차량 내부 곳곳엔 수납공간과 연결 포트가 있다. 조수석쪽에도 USB포트가 있고 뒷좌석에만 USB등 연결 포트가 5개나 된다. 휴대폰 무선 충전시스템에 붙은 콘솔박스를 열면 아이스박스다. 별도의 차량용 아이스박스가 필요없어 커피나 음료, 물 등을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살짝 아쉬운 점은 시트에 냉풍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열선기능만 있고 냉풍기능이 없는 랜드로버의 ‘고집’은 이번에도 바뀌지 않은 것 같다.

짐칸에는 아예 220V 콘센트가 있다. 오프로드에 들어갈 때 타이어 바람을 조금 빼서 공기압을 낮춰 준 뒤 다시 채우기 쉽게 아예 자체 컴프레셔가 장착돼 있다. 오프로드를 달리고 흙투성이가 된 바퀴를 대충 씻어내거나 야외에서 간단한 샤워를 할 수 있도록 급수시스템(옵션)을 갖춘 것도 매력적이다.

뒷좌석은 완전히 풀플랫이 가능하다. 간단히 매트만 깔면 성인 2명이 충분히 잘 수 있다. 루프랙 형 텐트를 장착한다면 4인 가족의 차박 캠핑으로 그만이다. 에어매트나 아이들 물놀이용 튜브에 바람을 넣는 것도 컴프레셔로 하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장비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기본 1075L의 적재공간을 갖춘 신형 디펜더는 2열을 폴딩하면 2380L로 적재량이 늘어난다. 10인치 터치스크린은 시인성이 좋았다. T맵 기반의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별도로 스마트폰을 연결하지 않고도 길안내를 받도록 한 것은 편의성 면에서 점수를 후하게 줄 만하다.

신형 디펜더의 엔진은 1999cc다. 그리 크지 않지만 최대출력이 240마력이다. 안전제한을 건 최고시속은 188km/h. 최고속도를 조금 양보하고 힘을 키웠다는 평가다. 유명산 설매재 휴양림을 지나가는 급경사길에서도 액셀을 밟으니 쭉쭉 힘을 내며 올라갔다.

신형 디펜더의 또다른 매력은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차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75mm를 높일 수 있고, 산악 지형 대응 모드를 적용하면 70mm가 더 높아진다. 최대 도강깊이는 90츠다. 어지간한 물길은 건널 수 있다는 얘기다. 수심을 자동으로 체크해 주는 신박한 기능도 있다. 

신형 디펜더는 만능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어시스트’, ‘후방 교통 및 충돌 감지기능’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잘못 밟아 미끄러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은 안해도 된다. ‘내리막길 주행제어장치’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신형 디펜더의 매력은 시선집중이다. 어딜 가든 시선이 쏠린다. 양수리 공영주차장에서 주차료를 받던 젊은 청년은 “신형 디펜더 맞죠? 출시될 거라는 뉴스는 봤는데 실제로 처음 본다”며 “정말 멋지다”고 했다. 

온로드 고속질주 성능도 제대로 갖춰 부활했다. 올뉴 디펜더의 인제니움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은 240마력의 강력한 출력과 43.9kg.m의 최대 토크를 갖췄으며, 알루미늄 재질의 저마찰 엔진 설계됐다. 

이와함께 바닥은 폴리우레탄 재질로 물청소가 유리하도록 설계됐으며, 시트 역시 아웃도어 활동시 내구성과 주행중 착좌감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직물, 그레인 가죽, PVC 소재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4가지 액세서리 패키지는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만족시킨다.

이밖에 광각 후방카메라 화면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앤고, 차선 유지 어시스트를 적용해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가성비 높은 정통 오프로더인 셈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랜드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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