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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리아 운영은 완전 정착, 그러나 적자는?

F1 코리아 운영은 완전 정착, 그러나 적자는?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2.10.14 19:23
  • 수정 2012.10.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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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다 관중 증가 흥행 성공...경제불황속 스폰서 유치 어려움 겪어


◇13일 F1 코리아 그랑프리 예선이 끝난 후 진행된 사인회에서 페르난도 알론소, 펠리페 마사 등 5명의 드라이버들이 F1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제공=F1 조직위원회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12일부터 14일까지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렸다.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이 땅에 F1이 시작된 이래 올해로 3년째를 맞이했다. F1 조직위원회는 올해를 '불만 제로'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교통과 숙박, 편의시설 확충 등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 그 결과 대회 운영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됐다. 지난 2년간의 경험이 알찬 노하우로 정착됐다. 14일 결선에서만 8만6259명이 서킷을 찾는 등 3일동안 16만4152명의 관중을 기록, 지난해 16만236명보다 오히려 소폭 증가하며 흥행에 대한 우려도 덜었다.

개최 첫해 '지옥'과 같았던 교통 문제는 이제 조직위의 가장 자신 있는 분야가 됐다. 서해안 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는 목포대교가 지난 6월 개통되면서 영산강 하구언으로 밀리던 교통량이 대폭 분산됐다. 3곳에 마련된 환승 주차장을 이용해 셔틀버스를 타고 서킷으로 접근하는 방식도 완전히 자리잡았고, 서킷 내부를 도는 셔틀버스의 대수도 늘려 불편함을 해소했다. 14일 결선 직후 열린 싸이 단독 공연을 비롯해 3일간 서킷 상설블록 무대에서 콘서트가 연달아 개최됐지만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숙박도 충분히 확보, 미처 예약을 하지 못하고 대회를 찾은 관람객들도 어렵지 않게 잠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정가제를 책정, 예년에 극심했던 바가지 요금에 대한 불만도 대폭 줄어들었다. 대회 관람에 대한 전반적인 문의에 대처하는 종합 콜센터도 현장과의 정보 교환 미숙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다. 3년째가 되면서 목포나 영암 등 서킷 인근 식당이나 숙박업소 등의 서비스 마인드도 많이 개선됐다.

서킷 안에 편의시설도 확충됐다. 특히 각 팀의 기념품을 파는 프랜차이즈 샵의 경우 지난해보다 30% 이상의 판매 신장이 예상된다. 대회가 거듭되면서 F1을 즐기는 팬층이 두터워지고 있다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3년째 대회를 찾았다는 직장인 박성민씨(35)는 "매년 10월이 되면 가을여행을 겸해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찾는 것이 습관처럼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13일 예선이 끝난 후 열린 드라이버들의 사인회에선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옷이나 모자를 착용하고, 드라이버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올해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는 적자 운영이었다. 운영 예산과 인력을 줄이고, 협상을 통해 방송 중계권료와 대회 개최료 등을 상당 부분 줄였으며 다양한 수익사업이라는 자구책 등을 동원했지만 당초 서킷을 포함한 기반시설을 만들면서 천문학적인 액수가 투여된데다 스폰서 기업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며 적자는 불가피했다. 향후 4년간 더 대회를 치르기로 한 시점에서 획기적인 개선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남의 잔치'라는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F1 개최의 무용성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00억원에 이를 정도의 적자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에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기업 스폰서 영입이 당면 과제다. 51억원의 운영비를 국고에서 지원받기는 했지만 다른 행사와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정부에서 매년 지원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더욱 그렇다.

올해 열리는 20번의 그랑프리 가운데 코리아 그랑프리를 비롯해 7개 대회는 타이틀 스폰서 없이 치러진다. 조직위로선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글로벌 기업들에게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대회라는 점을 계속 입증시켜 나가는 동시에 세계적인 경제불황이 하루빨리 걷히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영암=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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