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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가장 빠른 카레이서 김의수씨

국내서 가장 빠른 카레이서 김의수씨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4.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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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카 레이싱팀인 인디고 소속 김의수(32) 선수는 현재 국내서 가장 빠른 카레이서다.

그는 지난달 26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자동차 경기 ‘BAT GT 챔피언십 시리즈’ 제3전 GT1(2000cc 완전 개조 부문)에서 한 번도 선두를 빼았기지 않고 질주해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3경기 중 2승째. 2002ㆍ2003년 연속 시리즈 종합우승을 차지한 그는 올 시즌도 종합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2002년 처음 생긴 GT1 클래스는 국내 자동차 경기 중 최고 클래스로서 무제한 개조가 가능하다. 배기량은 2000cc지만 최고 출력은 250마력에 달하고 대당 가격도 5억원이 넘는다.

 

국내 최고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김 선수는 2일 기자와 만나 “올해 목표는 GT1에서 국내 처음으로 3연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목(BMW-캐스트롤) 선수, 윤세진(오일뱅크) 선수 등 정상급 선수들은 저마다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죠. 자신감이 없으면 경쟁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3연패가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렉서스나 BMW 등 수입 경주차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경주차간 몸싸움도 치열해 한 순간 방심으로 순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의무적으로 코스에서 빠져나와 피트(Pitㆍ연료 보충이나 타이어를 교환할 수 있는 코스 주변의 팀 캠프)에 한 번 들러야 하기 때문에 팀워크도 중요하죠.”

 

통산 15승으로 역대 6위인 김 선수는 스피드웨이 숏코스(1.8km) 베스트 랩(Lap)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한 바퀴 도는데 걸린 시간이 55초585다. 롱 코스(2.125km) 기록도 팀 동료인 이재우 선수 뒤를 이어 1분7초741로 2위다. 그는 “10억원 안팎을 쏟아부어 1년에 0.1초 정도 앞당길 정도로 시간 단축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출발전 인디고 김의수. I 사진 지피코리아

하지만 김 선수는 “스피드보다는 자동차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고 했다. “사실 GT1 경주차는 운전하기 굉장히 힘든 차량입니다. 0.01초안에 판단하고 경주차를 컨트롤해야 하기 때문이죠. 경주차는 충격 흡수가 거의 안돼 노면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고, 극도로 긴장된 상태로 경기를 치르고 나면 허리도 무척 아픕니다. 그래도 경주차의 한계와 싸우며 내 마음대로 컨트롤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김 선수가 처음 운전대를 잡은 것은 4살 때라고 한다. 친척 소유의 ‘브리사’를 200여m 운전한 것. 초등학교 때는 아버지 차를 새벽에 몰래 몰고 나가기도 해 야단도 많이 맞았다고 한다.

 

“그냥 자동차가 좋았어요. 버스를 타도 운전사 바로 뒤에 앉아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고교 졸업후 동네 큰 공터에서 자동차 경주하는 것을 보고 ‘이게 내 길이다’라는 필(Feel)이 왔어요. 그래서 자동차 경주팀을 좇아다녔죠.”

 

김 선수는 오프로드(비포장길 경기) 선수 출신이다. 1993년 충남 태안반도 청포대 특설 서킷에 출전해 6위를 했다. 따져보니 카레이싱 경력이 10년이 넘는다. 데뷔이후 오프로드 경기에 줄곧 참가하다 온로드 경기에 출전한 것은 1998년 투어링B(배기량 1500cc 비개조 부문) 클래스였다. 현 소속팀에는 1999년에 들어왔다.

 

김 선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기도한 모터 스포츠의 매력은 화려함, 배기음, 스피드, 치열한 경쟁”이라고 했다. 그는 “서킷에서는 일반도로에서 볼 수 없는 짜릿한 장면이 많고 TV로 보는 것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경주를 보러오고 또 선수들을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경창환기자 chkyung@chosoun.com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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