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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7 2021년형 '3.0 가솔린 6기통' 다시 흠뻑 빠지다~

기아 K7 2021년형 '3.0 가솔린 6기통' 다시 흠뻑 빠지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1.02.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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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물건이다. 다듬고 또 다듬어 완성도가 한껏 높아졌다. 바로 기아 '올뉴 K7' 2021년형 모델 얘기다.

대형플래그십 세단이 전혀 부럽지 않을 만큼 커다란 차체의 K7은 부드럽고 풍성한 자연흡기 3.0 가솔린 6기통 엔진이 매력 만점이다. 오랜 만에 시승한 느낌은 한마디로 '자연흡기 3.0 가솔린'과 다시 한번 사랑에 빠진 격이다.

시승차는 3.0 가솔린, 2.4 가솔린, 하이브리드 가운데 가장 여유로운 3.0 자연흡기 6기통 엔진이다. 최고출력 266마력과 31.4kg.m 토크가 풍성하게 뿜어내는 파워트레인에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하다. 

사실 자동차 기자들이 최근 2~3년간 시승한 대부분의 차들은 가솔린 터보나 디젤 모델이 대세였다. 작은 배기량의 실린더에 강제로 배기가스를 다시압축공기를 구겨 넣어 폭발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스포츠주행에 적합한 모델들이 강세를 이뤘다. 

터보랙이 살짝살짝 걸리다가 폭발하듯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긴 하지만 상시 긴장감을 갖고 달리는 운전법 때문에 다소 피로도가 높은 건 사실이다. 자연스레 연령대도 낮은 편이다.

이러다 보니 이번 2021년형 K7 시승의 주행감성이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었다. 넉넉한 3.0리터급 자연흡기 가솔린, 게다가 6기통으로 진동을 최소화 한 엔진구조 덕분에 "이렇게 편안할 수가 있나"라는 소리가 몇번이나 절로 나왔다.

익숙했던 터보 모델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자연흡기의 뭉실뭉실 피어오르는 파워를 즐기는 드라이빙은 편안함 그 자체다. 출발부터 고속주행까지 저중고속 모든 영역에서 정숙하고 운전 피로도는 거의 없었다.

그랜저HG, 1세대 K7 시절 정제되지 않았던 직분사 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겪어본 오너들이라면 거부감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직접 느껴보면 정말 이게 같은 엔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차량 내외부 소음과 진동이 크게 줄었다.

게다가 이번 2021년식 K7은 뒷좌석을 중심으로 차 창문의 두께를 늘리고 바퀴를 둘러싼 휠하우징 내부 쪽의 흡음방진을 강화해 더욱 조용해졌다. 부드러운 서스펜션과 6기통 엔진의 조용한 움직임이 더해져 패밀리 세단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하다는 걸 새삼 다시 느끼는 기회였다.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했던 1세대 K7과 달리, 현행 모델은 디자인과 승차감이 모두 차급에 걸맞게 중후하고 편안하다. 한없이 딱딱했던 댐퍼도 그랜저만큼이나 부드러워졌다. 그렇다고 해서 운동성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달려주는 운동성 또한 일품이다. 가속 구간에서나 방향을 바꾸는 미세한 움직임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다. 통상 주행하는 일반 주행은 정숙하고, 스포츠모드로 바꾸면서 확 달라지는 경쾌한 주행은 놀랄 만큼 날쌔다.

스티어링 휠 뒤에는 신형 8단 자동변속기를 조련할 수 있는 패들 시프트까지 갖추고 있어 산길에서는 대형 세단임을 잊고 쉼 없이 달렸다. K7이 2021년형까지 진화를 거듭하며 부분적 경량화에 성공했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이처럼 자연스럽고 높은 파워를 소화해 낼 줄은 몰랐다.

고속도로에 접어 들어서는 어댑티드 크루즈컨트롤과 고속도로 자율주행 HDA가 작동해 과속구간에서 스스로 감속을 한다든지 앞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맞춰 달리는 편안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던 날엔 시동을 걸자마자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고성능 필터를 통한 공기청정을 스스로 가동하기도 해 다양한 첨단 기능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러한 다양한 강점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이미 통하고 있다. K7은 15일 기준으로 출시 11년여 만에 글로벌 5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11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작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50만998대(국내 40만1152대, 해외 9만9846대)가 판매된 것.

2016년 1월까지 판매된 K7 1세대(VG)가 국내 16만4277대, 해외 6만408대 등 총 22만8585대가 팔렸고, 2016년 1월 출시돼 현재까지 판매 중인 K7 2세대(YG)가 국내 23만6875대, 해외 3만5538대 등 총 27만2413대 팔렸다.

해외에서는 1세대 모델이 '카덴자'라는 이름으로 북미 시장에 처음 판매됐던 2013년에 1만9702대로 정점을 찍었고 2세대가 본격적으로 진출한 2017년에는 1만793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K7은 특히 2세대 모델이 출시되며 판매가 크게 늘었다. 2019년 출시된 K7 2세대의 부분변경 모델 K7 프리미어는 상품성 개선 모델임에도 8일 만에 8천여대의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하는 등 관심을 끌었다.

K7을 향한 기대는 다음달 선보일 3세대 풀체인지의 모델명 변경 'K8'으로 모아지고 있다. 탄탄한 기본 성능과 높은 가성비의 K7을 토대로 새로운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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