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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셀토스 '진짜 바윗길을 통과해 봤더니'

기아 셀토스 '진짜 바윗길을 통과해 봤더니'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1.02.2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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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셀토스는 전형적인 SUV의 모습을 갖췄다. 차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듯한 최근의 디자인 트렌드와 다르게 누가 봐도 차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최저 지상고도 190mm로 상당히 높다. 도심 속에서도 빛나는 세련된 디자인이지만 왠지 자연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그 이유는 4WD 배지에 있다. 전자식 4WD 시스템에 굉장히 이례적으로 센터 디퍼렌셜 락 기능을 갖춰 험로 주행까지 염두에 뒀다. 평상시 전·후륜 구동 배분을 차가 판단해서 결정하는데, 4WD LOCK 버튼을 누르면 네 바퀴가 무조건 같은 속도로 구동된다.

이렇게 훌륭한 기능이 있는데 비포장 길을 달려보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도의 한 임도를 찾았다. 얼마전 내린 폭설로 땅은 질퍽하고 깊게 파인 곳이 많았다. 일반 주행모드로는 오를 수 없었던 미끄러운 비포장 오르막과 웅덩이를 4WD LOCK 기능으로 무리 없이 주파할 수 있었다. 앞뒤 어느 한쪽 바퀴가 공중에 뜨거나 미끄러져도 다른 바퀴들의 구동력으로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서스펜션 세팅 역시 전형적인 오프로드 스타일로 울퉁불퉁한 자갈, 진흙 위에서도 부드러운 댐핑을 보여준다. 휠 트래블도 상당히 길고 노면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일품이다. 만약, 올-터레인 오프로드 타이어까지 갖춰진다면 가성비 최강 오프로더가 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기아는 2019 LA모터쇼에 오프로더로 튜닝한 X-라인 콘셉트를 내놓기도 했다.

물론 온로드 주행 성능은 조금도 뒤처지지 않는다. 부드러운 댐퍼로 차의 움직임이 크긴 하지만, 기본적인 하체 강성이 좋아서인지 빠릿하고 정확하다. 고속 주행에서도 결코 노면을 놓치는 일이 없다. 운전자가 예측할 수 없는 반응이 나오지 않아서 주행이 아주 편안하다. 전자식 4WD 선택 시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되기 때문에 기본 토션빔 모델의 주행감각은 어떨지 모르겠다.

1.6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는 이미 다양한 차종에 탑재되었던 만큼 신뢰도가 높다. 아쉽게도 패들 시프트는 없지만, 시프트 레버를 통해 스포츠 모드와 수동 모드를 선택해가며 운전에 재미와 효율을 더할 수 있다.

아반떼 N 라인, 쏘울 등에서는 같은 엔진으로 최고출력 204마력을 발휘하지만, 셀토스에서는 177마력으로 낮췄다. 최대토크는 27.0kgm로 동일하며, 공차중량 1,465kg의 차체를 이끄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브레이크는 페달의 반응도 굉장히 빠르고 감속도 확실하다.

또한 4륜구동 SUV임을 감안할 때 연비도 나쁘지 않다. 제원상 복합 10.9km/ℓ, 도심 10.0 km/ℓ 고속 12.2 km/ℓ이며, 실제 주행에서는 시내에서 7~9km/ℓ, 자동차전용도로 및 고속도로 80~100km 정속주행에서 15km/ℓ 수준을 기록했다.

운전자의 집중을 돕는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시트 포지션에 비해 위치가 낮아 생각보다 내려다 봐야 한다. 보스 오디오 시스템은 이름에 비해 무난한 수준이다. 시승차에는 없는 적외선 무릎 워머, 대용량 브레이크 등 별도 튜온 옵션도 선택 가능하다.

시승차는 기본 가격 2500만원인 1.6 가솔린 터보 시그니처 트림에 전자식 4WD등 다양한 옵션을 더한 3160만원이다. 도심과 자연을 모두 아우르는 셀토스는 모험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이들에게 가장 잘 어울릴 만한 모델이다.

이밖에 기아차 셀토스는 소형 SUV이면서도 최대한 공간을 늘려 준중형 SUV에 못지 않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아울러 운전하는 동안 빠짐없는 편의사양이나 인테리어 가죽시트 재질부터 센터페시아의 전면을 고급스런 소재로 디자인 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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