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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은행, 예외적 쌍용차 주식 감자 승인 '지분 팔리나'

인도은행, 예외적 쌍용차 주식 감자 승인 '지분 팔리나'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3.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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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업이 쌍용차의 지분을 사들이는 전초 단계인가.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인도중앙은행(RBI)으로부터 감자를 인정받으면서 P플랜(사전회생계획) 전 새주인 찾기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규투자 유치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력 후보인 HAAH오토모티브의 강한 투자 의지가 필요해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RBI는 마힌드라가 보유한 쌍용차 지분 75%에 대한 감자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RBI로부터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 지분 감자 승인에 대한 공식 문서가 접수됐다"며 "이는 RBI가 자국 기업이 외국투자 지분 매각 시 25% 이상 감자를 불허하는 규정에도 25% 이상의 감자를 예외적으로 승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이달 15일까지 P플랜 돌입을 위한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 확답을 받아 내야 한다. 회생 계획안을 전체 채권자에게 공개해 P플랜 돌입을 위한 동의를 받는 절차도 남아있다.

쌍용차는 RBI 승인을 토대로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을 맺고, 회생 계획안을 전체 채권자에게 공개해 P플랜 돌입을 위한 동의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P플랜에는 감자를 통해 대주주인 마힌드라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이해관계자 간의 협의가 지속되는 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보류한다는 입장을 전하긴 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이달 말을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기한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쌍용차 내부에서도 RBI 승인보다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이 더 힘든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 인수를 최종적으로 확정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되려는 의지가 있지만, 3700억원 규모의 공익 채권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채권은 지난해 12월 21일까지 자율 구조조정지원(ARS)이 가동되기 전 발생한 3100억원에 1·2월 급여와 각종 세금 등 600억원이다. 이는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탕감되지 않고 HAAH에서 인수 시 순수하게 납입해야 하는 금액이다.

HAAH오토모티브는 일단 RBI 승인과 쌍용차의 회생 계획안 등을 놓고 투자자를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AAH오토모티브의 메인 전략적 투자자(SI)는 캐나다 1개사이고, 금융투자자(FI)는 중동 2개사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HAAH오토모티브는 2∼3개의 쌍용차 모델을 미국 시장에서 9만대 가량 팔겠다는 계획이지만 투자자는 실제로 2년 뒤에 신차가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고 가정했을 때 수익성이 얼마나 될지를 따져볼 것"이라며 "시장 개척이 안 된 미국에서 1년에 9만대를 판다는 것은 솔직히 어려운 게임인 만큼 고민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HAAH오토모티브는 신규 투자 자금을 쌍용차의 신차 개발 등에 사용하고, 당장의 운영자금 등은 산은이 지원해야 한다며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자금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산은은 회생계획안이 나오면 미래 사업성 등을 철저히 따져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쌍용차 내부적으로는 이달 15일까지 P플랜 돌입을 위한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이 틀어지고 P플랜이 무산되면 쌍용차가 법정 관리를 밟게 될 가능성도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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