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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6년만에 고급차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

제네시스, 6년만에 고급차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3.14 19:59
  • 수정 2021.03.1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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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역대 최대 판매 비중을 기록하며 브랜드 독립의 꿈을 키워간다. 이는 G80, GV80, GV70 등 신차의 폭발적인 흥행 덕분이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1∼2월 판매량은 모두 1만88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4% 급증했다. 이는 올해 현대차가 판매한 전체 판매대수 11만1603대의 16.9%에 해당하며, 제네시스 판매량으로도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9.7%포인트나 상승했다.

모델별로는 준대형 세단 G80가 8364대로 제네시스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중형 스포츠유틸리치차량(SUV) GV70 4973대, 준대형 SUV GV80 3155대, 준중형 세단 G70 1298대, 대형세단 G90가 1028대 판매됐다.

제네시스는 2015년 말 EQ900 출시를 시작으로 별도 브랜드로 독립한 판매 비중이 10% 전후에 불과했다. 2016년에는 6만6278대가 팔려 현대차 전체 판매(65만8642대)의 10.1%를 차지하며 처음 두 자릿수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이후로는 2017년 8.2%, 2018년 8.5%, 2019년 7.7% 등으로 한 자릿수 비중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브랜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이 등장하고 세대 변경을 거친 신형 G80이 출시되면서 제네시스의 판매는 증가세를 탔다. 작년 1월 출시된 GV80은 계약 첫날 하루 만에 1만5000대가 계약되는 등 인기를 얻으며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3만4217대가 판매됐다.

신형 G80 역시 출시 전 사전 계약만 2만2000대를 넘었고 작년 총 5만6150대(일부 구형 포함)가 판매되며 역대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기존 최다기록은 2016년 기록한 4만2950대였다. G80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의 '2021년 올해의 차'에도 선정됐다.

이처럼 GV80과 G80이 연달아 흥행하며 작년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는 10만8384대를 기록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겼다. 현대차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8%까지 뛰어올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과 GV80이 각각 '2021 북미 올해의 차' 승용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미국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에 현대차 판매가 작년 동월 대비 8.8% 감소했지만, 제네시스 브랜드는 51.4% 증가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로 당시 우즈가 운전했던 GV80이 주목받기도 했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1년 내 프리미엄차 구입 의향자 선호 브랜드' 조사 결과 2016년 제네시스 구매 의향자는 전체 응답자의 22.5%, 2018년에는 18.5%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35.3%까지 치솟아 벤츠(21.0%)와 BMW(18.3%)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작년 말 공개한 두 번째 SUV인 GV70 판매가 본격화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제네시스의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GV70은 계약 첫날 1만대 이상의 계약을 기록했고, 올해도 두 달 만에 5000대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 전기차 모델이 추가되면 판매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G80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프로젝트명 JW)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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