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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카레라 S, 순식간에 7500rpm 짜릿함...'3.7초 로켓'

포르쉐 911 카레라 S, 순식간에 7500rpm 짜릿함...'3.7초 로켓'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1.03.2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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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카레라 S는 편안하면서도 빠른 그랜드투어러다. 일상의 영역까지 넘보는 승차감과 시원시원한 퍼포먼스로 스포츠카 입문을 원하는 이들이 이질감 없이 즐기기 좋은 차다.

디자인은 911의 전통적인 요소들을 계승했다. 앞 범퍼 라인까지 일자로 내려오는 트렁크 후드와 좌우로 길게 이어진 테일라이트는 996 이전 세대들에서 볼 수 있던 정체성이다.

리어 엔진 후드는 거대한 가변식 에어 스포일러로 인해 대거 축소됐다. 그 안에는 냉각수와 엔진오일 보충구만 보인다. 팝 아웃 방식의 도어 핸들은 매끈한 바디 라인을 완성한다.

크기만 보면 카레라S 기준과 같은 길이 4520㎜이며 너비와 높이는 1850㎜와 1300㎜로 기존 보다 살짝 커졌다. 휠베이스는 2450㎜로 동일하다. 그러면서도 뒷태의 빵빵함은 이번 8세대 모델의 디자인적 강점이다. 보다 미래적이고 높은 안정성의 멋을 자랑한다.

실내 역시 911의 전통인 시원하게 쭉 뻗은 대시보드와 원형 계기판 클러스터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 안에는 최신 기술을 가득 담아 현재와 과거가 연결된 모습이다.

화창한 봄날 오픈 에어링을 즐기기엔 컨버터블이나 타르가 모델이 제격이지만, 지붕 전체가 틸트 또는 슬라이드 되는 글라스 선루프 옵션을 선택하면 이런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일상적인 시내 주행에서는 소프트한 댐퍼 세팅으로 편안하게 탈 수 있다. 넓어진 차체 덕분에 실내 공간도 여유 있고, 실내 가죽 옵션을 선택하면 전형적인 고급 독일차의 느낌을 준다.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노멀 모드에서 시종일관 낮은 RPM을 유지하며 연료 소모를 줄여준다. 내리막에서는 자동으로 동력을 끊어 관성 주행도 가능하다. 시내 연비는 7~8km/ℓ 수준.

80km/h 정속으로 최고 13km/ℓ를 기록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옵션)도 이에 한몫 한다. 교통흐름에 따라 정차와 재출발까지 도와줘 막히는 길에서는 피로감도 덜 수 있으니 일석이조.

본격 주행 차례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변경하고 악셀을 깊게 밟아 보니, 엄청난 양의 공기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순식간에 엔진회전 7,500rpm까지 치솟아 노면을 박찬다.

모드 스위치 중앙에 위치한 스포츠 리스폰스 버튼을 누르면 20초간 엔진과 변속기의 반응이 극대화되며 최고의 가속력을 맛볼 수 있다. 제원상 안전 최고속도는 308km/h에 달한다. 무시무시한 가속감이다.

향상된 3.0리터 수평대향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은 이전 대비 30마력(PS) 증가한 최고출력 450마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는 54.1kgm다. 0-100km/h 가속시간은 3.7초에 불과하다. 노면을 쥐어짜며 달리는 로켓포를 연상케 한다.

스포츠크로노 패키지를 선택하면 3.5초까지 줄어드는 마법의 능력도 지녔다. 여기에는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다이내믹 엔진 마운트, 포르쉐 스태빌리티 매니지먼트(PSM) 스포츠 기능 등도 포함된다. 4차선 이상의 고른 도로에만 맛봐야 한다.

전자식 안티롤바를 포함한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PDCC)과 후륜 스티어링 옵션을 선택하면 두 기능이 통합 제어되며 롤링을 억제하고, 민첩성과 편안함을 동시에 확보해준다. 급코너에서 내던져도 좌우 타이어가 노면을 꽉 붙잡는 역할이다.

PASM 가변식 댐핑 제어 서스펜션은 짧은 스트로크로 인해 불규칙한 노면에서 다소 불리하지만 리바운드가 빠르고 안정적인 밸런스로 우아한 거동을 만들어낸다. 서킷으로 당장 달려가고픈 마음이 안 들 수가 없다. 엄청난 파워를 가진 스포츠카임에도 전혀 불안하지 않고 위화감이 들지 않는 이유다. 속도감도 잘 느껴지지 않아 오히려 여유가 생길 정도. 차를 믿고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시승차에는 세라믹 브레이크 옵션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페달의 응답력도 직관적이고 성능도 안정적이다. 공도에서 즐기는 스포츠 드라이빙이라면 일반 스틸 브레이크도 충분하다. 대용량 디스크와 고강성 캘리퍼가 믿음직스럽다.

또,앞 245-35-ZR20, 뒤 305-30-ZR21 사이즈의 스노우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었는데, 컴파운드의 특성상 사이드월과 트레드가 물컹한 느낌이 든 것을 제외하고 기본적인 그립은 괜찮았다.

8세대 신형 911은 클래식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스포츠카 본연의 감성을 자아냄과 동시에 뛰어난 퍼포먼스를 통해 원초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포르쉐 911 카레라 S 쿠페의 기본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하여 1억6480만원이며, 시승차는 여기에 각종 옵션을 더한 2억103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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