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320d xDrive `4륜구동 득실은…,`
BMW 뉴320d xDrive `4륜구동 득실은…,`
  • 지피코리아
  • 승인 2014.01.2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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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륜구동의 주행안정감은 '화룡점정'…날카로운 주행 맛은 사라져


BMW 뉴320d xDrive 시승의 결론부터 말하고 싶다. 좋게 말하면 화룡점정이요, 반대로 말하면 조삼모사라.

4륜구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아우디 콰트로다. 국내 판매량의 80% 이상이 4륜구동 시스템을 갖춘 고유의 브랜드 콰트로 때문이다. 벤츠도 4MATIC이라는 이름으로 유럽에서 아우디 콰트로의 판매량을 넘어설 만큼 위협적이다.

이런 아우디 콰트로와 벤츠 4MATIC 시장에 도전하는 게 바로 BMW 뉴320d xDrive의 입장이다.


BMW 뉴320d xDrive는 도전자답게 보다 전자식 첨단기술로 하체를 휘감았다. 쉽게 표현하면 아우디나 벤츠 보다 진화한 전자식 4륜승용 시스템을 자랑한다. 가장 뚜렷한 장점이 바로 바퀴 한개 한개가 독립적인 구동력을 갖고 있다. 진흙이나 눈길에 세바퀴가 빠졌을때 한 바퀴에 모든 구동력을 전달해 위기탈출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또한 아우디 벤츠가 전후 6대 4나 4대 6의 구동력을 발휘한다면 BMW 뉴320d xDrive는 정확히 5대 5로 힘을 낼 수 있다고 자랑한다. 게다가 무거운 디젤엔진에도 불구하고 차체 앞뒤의 무게 배분을 적절히 맞춰 달리기 능력에 금상첨화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한다.


아니나다를까 BMW 뉴320d xDrive의 차체 균형은 저중고속 모두에서 흠잡을 데가 없었다. 자세 바른 모범생처럼 탑승자의 심기를 절대 건드리는 일이 없었다. 상황에 따라 4륜에 자동 가변식으로 힘을 조절하니 불안한 운전은 한차례도 없었다.

시승은 서울~충남 대천을 왕복하는 40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먼저 서해안 도로를 달리면서 고속주행 능력 테스트부터 시작했다. 4륜구동의 느낌이 확실했다. 앞뒤 모두에서 밀어주는 힘이 안정감을 줬다. 속도감은 실제속도 보다 20~30km/h 정도 느리게 느껴질 정도로 운전이 편안했다.


또한 주행중 급가속 성능도 급작스럽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가속의 느낌을 표현하자면 "훅~"이 아니라 "쓱~" 정도였다. 후륜구동인 320d 보다 확실한 안정감, 겨울철 눈길에서도 그 안정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말 그대로 기존 320d에 최첨단 전자식 기술로 주행안정감을 '화룡점정'했다.

BMW 뉴320d xDrive의 제원은 트윈 터보를 장착한 4기통 2.0 디젤 엔진이 자동 8단 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184마력에 최대토크 38.8kg.m이다.


한치 오차 없는 안정 대신 연비능력은 약간 잃었다. 4륜 구동 시스템을 장착해 복합연비는 16.7km/l로 18.5km/l인 320d보다 낮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이 7.4초로 0.2초 빠르다.

특히 코너링에선 기존 320d와 완전히 다른 녀석이었다. 급코너로 차체를 던져도 끄떡없었다. 뉴트럴스티어를 유지하며 코너를 돌아나갔다. 차체 무게중심이 운전자의 어깨까지 올라오면서 몸이 휘청했어야 할 급코너인데도 "난 달라요~" 라고 말하는 듯 말끔하게 돌아나갔다. 무게중심은 대략 엉덩이에서 배 부분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정도로 버텨줬다. 4륜승용의 맛이 클라이맥스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연비는 고속주행에서 리터당 13~14km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고, 돌아오는 길엔 시속 90km/h 안팎의 정속주행으로 18km/L를 상회했다. 시내주행 없이 16.5km/L로 제원상 연비를 지켜줘 역시 디젤승용의 뿌듯함을 선사했다.

모범생 뉴320d xDrive의 단점은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320d와 뭔가 다른 운전의 지루함이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기존 320d의 토크와 후륜구동이 만드는 날카로운 주행의 맛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전자식 4륜의 안정감이 가져온 폐해라고나 할까. 물론 배부른 소리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BMW 디젤의 맛은 역시 등을 확 밀어주는 후륜의 힘 아니었나.



아~ 안정감을 높인 대신 운전의 맛은 살짝 잃었구나, BMW 뉴320d xDrive의 득과 실의 답안지는 여기 있었다. 운전의 묘미를 중시하는 젊은 오너들에겐 너무 가혹한 현실이다. 이거 조삼모사 아닌가.

기대가 컸을까. 디젤 소음도 그다지 줄이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거기다 고속 풍절음은 기존 보다 더 나빠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거슬렸다.


디자인은 뉴 320d와 다른 것이 없다. 헤드라이트은 앞트임 뒷트임으로 서양 미녀의 매력적 모습이고, 상어를 연상시키는 프런트 디자인은 '명품 디자인'이란 단어를 붙여도 무리가 아니다.

금세 익숙해지는 한국식 내비게이션에, 블루투스 등도 다이얼식 아이드라이브 버튼으로 편의를 더했다. 다만 가죽시트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등부분은 적절히 감싸주는데 엉덩이 부분은 감싸주는 맛이 없이 덩그러니 무관심한 디자인이다.

뒷좌석도 성인 남성이 앉아도 편안할 수준이다. BMW 고유의 뒤로 푹 꺼진 시트의 각도와 소폭 늘어난 레그룸도 뒷좌석 동승자의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몸값 5천만원의 가치는 충분히 해내는 모범생 아닌가 싶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