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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8 3.5 가솔린 '뭐야 이 분위기, 콘서트홀이야!?'

기아 K8 3.5 가솔린 '뭐야 이 분위기, 콘서트홀이야!?'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1.05.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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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8은 그야말로 다 갖춘 준대형 세단이다. 시승한 3.5 가솔린 엔진 모델은 최신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의 '끝판왕'이다.

그랜저나 제네시스 G80 보다 살짝 큰 차체지만 위압적이라기 보단 날렵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매끈하다. 기존 K7의 그릴의 음각 느낌을 남겨 놓은채 작은 마름모꼴 디자인을 다수 모아 개성을 높였다.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는 순간 '뭘 원할지 몰라 전부 준비했어~'라고 말하는 듯하다. 과장을 약간 보태 지구상 자동차 옵션을 모두 갖췄다. 4계절이 뚜렷한 국내 기후에 맞게, 또는 중국발 미세먼지 제거도 신경썼다.

시동을 걸면 저 아래 꼭꼭 숨겨둔 엔진음이 살짝 들릴 뿐 조용하다. 새차 냄새가 이렇게 하나도 없을 수가 있나, 달라진 친환경 소재의 사용도 후각으로 느낄 수 있다. 1600kg 정도의 묵직함도 가볍게 출발시킨다. 부드럽게 움직이다 차창을 올리니 바깥 잔소음까지 싹 차단한다.

두툼한 유리만의 효과로는 이 정도의 차음이 불가능하다. 도어 내부에 겹겹이 방음방진재를 오버스럽게 붙인 게 틀림없다. 바퀴와 노면이 마찰하는 소음이 주로 도어와 운전자 발바닥 쪽에서 올라오기 마련인데 곳곳을 두툼하게 막아냈다는 걸 눈치챌 수 있다.

그래서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의 입체감은 깜짝 놀랄 수준이었다. 가뜩이나 조용한 데다 최고의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해 운전목적이 아니라 주차장에서 오디오를 듣고 싶을 정도다.

넓은 실내공간임에도 입체적이고 선명한 사운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은 영국 오디오 브랜드로 재규어 랜드로버 등에 탑재되는 글로벌 프리미어 브랜드다. 기아는 K8에 처음으로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앞좌석 쪽에 7개, 뒷좌석 쪽에 7개 등 모두 14개의 스피커를 넣었다.

영국 오디오 명가 메리디안과 공동 개발한 오디오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천연 원목 재질의 진동판을 쓴 14개의 나텍(NATec) 스피커는 깨끗하고 맑은 소리를 전한다. 특히 여성 보컬의 노랫소리는 콘서트홀 수준이다. 고음을 담당하는 트위터에는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깨끗하고 명료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현대모비스는 메리디안 소속 마에스트로와 엔지니어를 국내로 대거 초청해 신차 개발자들과 함께 K8에 최적화된 오디오 튜닝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알려졌다. 프리미엄 사운드용 균형적 베이스, 왜곡 없는 사운드 재생능력으로 하이엔드급 오디오를 방불케 했다.

반자율주행과 어우러진 음악감상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고속도로 전용주행인 반자율주행 HDA2는 아주 편안하다. 기존 HDA 보다 똑똑해진 HDA2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스스로 작동을 시작해 K8의 내비게이션의 정보 대로 스스로 운전을 시작한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15~18초 가량 자율주행으로 움직인다.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뗀채 3차선을 달리다 방향지시등을 한번 툭 내리니 1~2초후 스스로 차선도 바꾼다. 

이번엔 방향지시등을 완전히 내리고 깜빡이가 지속 작동하고 있는 경우, 어디까지 가나 그냥 뒀더니 스스로 한차선을 더 넘고 잠시후 한차선을 다시 넘어 1차선까지 스스로 차선을 변경했다. 물론 1~2차선의 뒤쪽엔 따라오는 차들이 보이지 않았던 조건에서다.

계기판엔 내 차 주변의 차량들의 움직임을 지속 보여준다. 테슬라는 세단인지 버스인지까지 보여주는데 비하면, 마치 큰 회색 벽돌 모양으로 보여줬다. HUD는 기존 보다 넓어졌다. 기존엔 좌우가 10cm에 불과해 뭔가의 기능을 잔뜩 몰아서 보여줬다면, K8은 그 두배 가량 넓어진 차창 시야에 다양한 기능을 보여줘 시각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고속도로에서는 이렇게 속도를 맞춰놓고 운전대에 손만 슬쩍 올려 놓은채 1시간을 달렸다. 할 일없는 양쪽 발과 허리가 피곤할 일이 없었다. 과속 카메라를 앞두고 스스로 속도를 줄였고, 앞차와 적당한 간격을 두고 달리는 것은 물론 구간단속에도 정확히 작동해 안정감 있는 운전이 가능했다.

K8 시트에는 운전 피로를 최소화 한 인체공학적 ‘에르고 모션 시트’가 돋보였다. 에르고 모션시트 기능은 시트 옆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시행되는데 골반의 좌우운동을 실행하는 ‘골반모드’, 허리의 전후운동을 실행하는 ‘허리모드’ 전신 피로 완화운동을 실행하는 ‘전신모드’ 등 3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등받이 부분이 5분 이상 마사지하듯 가벼운 스트레칭을 돕는다.

최상위 3.5 가솔린 AWD 모델 플래티넘 트림 풀옵션 모델은 5천만원 선에 이른다. 옵션의 다양한 선택으로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다. 최고출력 300마력과 최대토크 36.6kgf·m, 복합연비 10.6km/ℓ의 성능과 빠짐없는 옵션은 그랜저나 제네시스를 능가할 만한 가성비를 지녔다.

뒷좌석의 공간성도 조금 과장해 '광활'하다. 두툼한 최고급 가죽이 엉덩이를 잘 지탱하게 했고, 앞좌석 보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포지셔닝과 함께 푸근한 휴식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가죽재질로 감싼 중앙 팔걸이엔 오디오를 제어하는 기능 등이 위치해 고급성을 높였고, 도어 팔걸이 쪽엔 2열 열선 및 냉풍시트 기능 버튼이 위치해 직관적 조작이 손쉽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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