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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럭셔리 투어링 모터사이클 '뉴 R 1250 RT'

[바이크] 럭셔리 투어링 모터사이클 '뉴 R 1250 RT'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1.06.1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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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초여름. 장거리 바이크 투어에 이만한 계절도 없다. 코스는 강원도 오대산과 평창을 거쳐 커피의 명가 강릉 테라로사에서 한 템포 쉬고 다시 정선까지 이르는 여정이다.

차도 바이크도 그렇듯 수백km를 도는 장거리 투어는 무조건 탈 것이 편해야 한다. 처음엔 바이크의 큰 덩치에 살짝 망설였다. 잘 몰고 계획된 코스를 즐길 수 있을까? 

막상 몰기 시작하니 걱정은 기우로 돌아갔다. 앉아보고 가볍게 달리다 보니 경쾌한 주행감에 자신감도 커지기 시작했다. 국도에서 만나는 구불구불 코너링도 라이더가 원하는대로 잘 받아준다.

바이크 마니아 급증은 코로나 시대 덕분(?)이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운명은 자연스레 바이크를 찾기 시작했다.

숨쉴 여유와 공간이 필요하다. 다들 산으로, 바다로, 계곡으로, 캠핑장으로, 한강시민공원으로 떠난다. 사람들은 거리두기를 하면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최선을 방법을 찾는다. 그중 손꼽히는 게 모터사이클과 캠핑을 결합한 모터캠핑인 것.

바이크에 짐을 싣고 자연속으로 들어가 캠핑을 즐기면 온몸에 쩔어붙었던 세상 시름이 절로 떨어져 나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캠핑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멀리 다녀오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달아난다. 바이크 라이딩이 주는 쾌감을 맛본 사람은 좀처럼 그속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아니, 굳이 빠져 나올 이유가 없다.

BMW 모토라드가 뉴 R 1250 RT를 선보였다. 자타 공인 ‘럭셔리 투어링’ 모델이다. ‘두 바퀴 탈 것’이 주는 불안감을 최대한으로 덜어낸 편안한 라이딩을 선사하는 물건이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143Nm의 1254cc 2기통 박서 엔진이 장착됐다. 흡기밸브의 개폐 정도와 타이밍을 조절하는 BMW 시프트캠 기술이 적용돼 고RPM이나 저속에서 기능을 향상시켰다고 한다. 고속에서 성능이야 기존 1200RT에서도 충분히 입증됐다. 

1250RT는 저속에서의 안정감이 월등히 향상됐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라이딩 경력이 짧은 라이더들에겐 저속 주행도중 중심을 잃고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제법 큰 데, 그 불안감을 상당히 줄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R 1250 RT는 4가지 라이딩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라이딩을 돕는 ‘에코(Eco)’모드, 빗길에서 안정성을 높여주는 ‘레인(Rain)’모드,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서 사용하는 ‘로드(Road)’모드, 좀더 스포티한 라이딩을 즐기고 싶을 때 사용하는 ‘다이내믹(Dynamic)’ 모드를 바꾸는 맛이 있다. 

또한 R 1250 RT의 최대 장점을 편안함이다. 옵션으로 제공하는 ACC(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그야말로 획기적이다. 앞에 가는 자동차는 물론 바이크까지 인식해서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해 준다. 차량에만 적용되던 시절, 바이크에도 채용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이 현실이 됐다.

지그재그로 추월하는 스타일로 탈 게 아니라면 정말 편안한 크루즈 장치다. 핸들에 손을 슬쩍 걸치는 정도로만 잡고 있으면 되기 때문에 장거리 투어에도 손아귀가 아플 일이 없다.  요즘 나오는 반자율주행장치가 장착된 첨단 차량을 탄 느낌이다. 

여기에 엔진의 드래드 토크를 모니터하면서 갑작스럽게 스로틀을 닫거나 기어를 내릴 때 뒷바퀴의 잠김이나 슬라이드를 방지하는 MSR(Motor Slip Regulation)을 비롯해 노킹 센서 시스템,  최신 자동 조절식 전자 서스펜션(ESA),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DTC),  BMW 인테그랄 ABS 프로 등 첨단 기술이 복합적으로 라이더를 보호하고 도와준다. 

10.25인치 풀 컬러 TFT 디스플레이는 시원시원하다. 열선 시트, 열선 핸들, USB소켓 등 편의 사양도 갖췄다. 핸들 아래쪽에서 울려대는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들으면 그야말로 기분이 ‘업 ‘된다. 라디오를 들을 수도 있다. 핸드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다만 신호대기 등 상황에선 주위를 고려해 볼륨을 조금 줄여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윈드쉴드는 스위치 조작만으로 자동으로 움직인다. 주행풍을 맞는 게 싫다면 위로 쭉 뽑으면 된다. 헬멧쪽으로 오는 주행풍까지 거의 다 막아줄 정도로 안락하다. 싱그러운 공기를 온 몸으로 받아내고 싶다면 맨 하단으로 조절하면 된다. 그밖에 어지간한 바이크에 있는 편의장치는 다 있다고 보면 될 정도로 훌륭한 바이크다. 

박스 장착으로 캠핑에 필요한 장비를 충분히 실을 수 있다. 90L짜리 대형 방수백 하나만 추가한다면 그야말로 럭셔리 모토캠핑에 필요한 장비를 충분히 싣고 떠날 수 있는 바이크다.

여기다 새롭게 적용된 노크 센서 시스템, 최신 세대 자동조절식 전자 서스펜션(ESA)과 같이 장거리 여정에 초점을 맞춘 사양들과 함께, 노면과의 마찰을 극대화해 극한의 도로 환경에서 장점을 발휘하는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DTC)과 안전한 코너링을 지원하는 BMW 인테그랄 ABS 프로(Pro) 역시도 기본 탑재된다.

이외에도 각종 주행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10.25인치 풀 컬러 TFT 디스플레이, 주간 주행등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헤드라이트, LED 안개등, 시트 히팅 기능, 향상된 스마트폰 연결 기능, USB 소켓 등의 편의사양 역시 기본으로 제공된다.

문제는 돈이다. 3460만원부터 3690만원에 이르는 가격이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하지만 명차를 만들어온 BMW의 대표적인 바이크라는 점에서 기꺼이 주머니를 여는 사람들 늘어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BMW코리아, 동영상=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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