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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G 63 '웅장한 배기음, G며든다~'

메르세데스-AMG G 63 '웅장한 배기음, G며든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1.06.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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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는 G클래스를 중형 SUV로 소개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고성능 모델인 AMG G 63은 거대한 22인치 휠, 높은 지상고와 전고 때문에 차급 이상의 존재감을 뽐낸다. 얼핏 겉보기엔 투박한 지프처럼 보이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선 '끝판왕'이다.

40년전 전쟁용 군용트럭으로 개발된 후 다시 부활한 풀체인지 G바겐의 큰 형님이 바로 G63이다. 차 도어를 닫을때 있는 힘껏 밀어 "쾅~"소리가 나지만 맘아파 하면 안된다. 그냥 그렇게 타는 차다. 도어를 열때 군용 그대로 엄지손가락으로 손잡이 열쇠뭉치를 눌러서 연다.

실루엣을 딱 보기엔 그냥 오래된 연탄트럭이다. 하지만 G바겐의 전통적인 박스형 차체와 사다리형 고강도 프레임으로 오프로더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소들로 디테일이 감동을 준다.

실내로 몸을 옮겨야 이제부터가 진짜 놀라움의 시작이다. 좁을까 염려됐지만 막상 타보면 박스카 스타일의 개방감과 높은 시트 포지션, 넉넉한 헤드룸으로 편안한 자세가 만들어지며 넓은 공간을 느낄 수 있다. 이전 세대 대비 전장과 전폭이 120mm 늘어났다.

시트는 나파 가죽의 질감뿐만 아니라 몸을 편안하게 감싸는 형상과 푹신한 쿠션감도 좋다. 특히 체형에 맞게 조절이 가능한 헤드레스트가 목의 피로를 덜어준다.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은 상하단에 카본파이버로 장식했고 손이 닿는 부위에 알칸타라를 적용해 시각과 촉각을 모두 자극한다. 빠른 변속을 돕는 시프트 패들도 갖추고 있다.

4매틱 사륜구동시스템은 기본 구동력 배분이 40:60으로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한다. 시승차의 문제인지 저속 출발시 디퍼렌셜 기어에서 다소 소음이 발생한다.

가다 서다 반복하는 시내 주행에서는 연료소모를 줄이기 위해 악셀 페달을 최대한 적게 밟아도 일반적인 교통 흐름을 따라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4기통 모드와 아이들 스톱 기능의 도움을 받아도 리터당 5km를 넘기기 힘들다. 오히려 시속 80km 이상에서 연비 걱정 없이 크루징 하기에 좋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5.9km다.

신형 독립식 서스펜션과 가변 댐핑 제어식 AMG 라이드 컨트롤의 도움으로 컴포트 주행모드에서는 편안한 승차감과 안정적인 그립을 느낄 수 있다. 느긋한 운전이 가능하다.

스포츠 모드에서 속도를 내고자 악셀을 많이 밟으면 여전히 차체가 큰 폭으로 움직여서 자세를 잡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몰아 부치면 슬라이드가 발생해 자세제어장치가 개입하기도 한다.

스포츠플러스 모드로 바꾸자 그제야 차의 움직임이 극단적으로 줄어들면서 무게 중심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이전에 느껴지던 불안 요소가 모두 사라진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디퍼렌셜 락, 로우-레인지 기어(40km/h 이하), 샌드-트레일-락 등 세 가지 오프로드 주행모드도 갖췄다. 35도 경사로와 700mm 수심도 통과가 가능하다.

심장에는 AMG가 자랑하는 4.0리터 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은 웅장한 배기음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사운드다. 8기통은 역시 벤츠, 그 가운데 풀악셀시 고유의 진동과 사운드는 남자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86.6kg·m로 0-100km/h 가속시간은 4.5초에 불과하다. 변속기는 AMG 스피드시프트 TCT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원하는 대로 속도를 붙여주는 고급스런 토크가 심장을 뛰게 한다.

옆 차선 버스 탑승객들과 얼굴을 마주할 정도의 껑충한 높이지만 시승한지 1~2시간이면 바로 익숙해져 고속에서도 안정감이 스며든다. G바겐이 몸으로 다가오듯 'G며드는' 상남자 스타일이다.

스티어링 휠 위에 있는 터치 컨트롤을 통해 12.3인치 계기판 디스플레이의 다양한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계기판의 테마도 클래식-스포티-프로그레시브 중 선택할 수 있다.

AMG G 63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기준 2억 176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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