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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올뉴 SM7 `내 가족을 회장님처럼`

르노삼성 올뉴 SM7 `내 가족을 회장님처럼`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02.14 08:22
  • 수정 2014.03.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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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치고 나가는 힘과 정숙성에 만족…휘발유 차의 자존심 같은 존재


아~ 조용하다.

넘쳐나는 디젤승용차들 사이에서 휘발유 차의 맛을 오랜만에 느끼고 싶었는데 그 대표차로 SM7이 떠올랐다. 그리고 SM7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휘발유 차의 자존심 같은 존재로 다가와 비록 출시된지 2년 여가 흘렀지만 재조명 가치는 충분했다.

르노삼성 '올뉴 SM7'이 32개월의 개발기간 동안 4,000억 원을 투자한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기존 모델과 확실히 다른 정숙함과 힘을 동시에 갖췄다.

조용하게 도로를 쭉쭉 치고나가는 힘에 "이렇게 좋은 차였나"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동승자들은 더 신이 났다. 국내외 차종들 가운데 일명 '회장님 세단'이 주는 가격 부담은 쏙 빼고 뒷좌석의 안락함이 아주 만족스럽다고들 한다.

뒷좌석에 앉아 앞좌석 이동 조절, 에어컨, 열선시트, 시트 전후방 이동, 오디오 조절 등 웬만한 건 다 내맘대로 할 수 있다. 레그룸이 광활할 정도여서 가족을 주로 태우는 차로는 아주 딱이다. 적당히 푹신하고 질좋은 가죽시트로 회장님이 된 기분이다.

운전석 안마기능은 시승 사흘만에 '중독'이 돼버렸다. 매일 장거리 출퇴근에 시달리는 운전자들에겐 '허리의 보약'과 다름없다.


올뉴 SM7의 경쟁 차종은 국산차로는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 한국GM 알페온 등이 있고, 수입차 가운데는 동일 수준의 가격대에 토요타 캠리, 뉴알티마 등이 있다.

시승했던 3,500cc 모델이 경쟁 차종들 보다 제원표상 마력수가 약간 뒤지지만 실제 드라이빙에선 앞서는 느낌이었다. 옵션 역시 동급 최대 수준의 프리미엄급이라 확언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로 자리를 옮긴 스타트 버튼과 도어 개패 버튼,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향기 장치도 운전자를 릴렉스하게 만든다. 소음이 나올 만한 구석은 꼼꼼히 흡음처리를 해 조용하다. 보닛을 열어 보니 벨트류는 모두 철저히 감싸 잔진동까지 없애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닛산의 VQ 3.5 엔진(3500cc)이 채택된 파워트레인은 아주 부드럽고 강하게 폭발한다. 닛산 엔진은 힘이 좋기로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고출력 258마력에 토크는 33.7㎏•m으로 기존 3.5 엔진 대비 20% 이상 강해졌다. 대용량 토크 컨버터를 가진 신규 수동 겸용 6단 자동변속기 적용으로 변속 역시 아주 부드럽다.

디젤 승용차들과 운전법은 완전히 다르다. 발끈신공으로 엑셀러레이터를 아주 살짝만 밟아주면 금세 탄력이 붙는다. 특히 가속페달을 밟으면 조금도 지체하지 않는 반응력은 월등했다. 핸들링 역시 바로 바로 응답하면서 큰 덩치가 날렵하게 방향을 잡아준다.




다만 연비는 짚고 넘어가고 싶다. 처음엔 연비에 실망했다. 디젤 승용차에 익숙해진 운전습관으로 처음엔 연비가 6~7km/l 밖에 나오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후 운전대를 잡은지 두어 시간 만에 연비는 제원상 수치인 9km/l로 올라섰다. 힘이 워낙 좋아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고 떼줘도 주변 차들을 월등히 제치고 나갔다. 어찌보면 다른 차들과 보조를 맞춰 간다는 게 다소 어려울 정도로 파워풀하다.

올뉴 SM7은 3500cc와 2500cc 모델이 있는데 두 차종 모두 6기통을 달아 부드러운 세단의 맛과 가족의 편안함을 생각한다면 가격 대비 구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사각지대정보시스템(BSW) 등 안전사양을 강화한 2014년형의 판매가격은 2.5 모델이 3050만~3500만원, 3.5 모델은 3440만~391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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