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아 K8 하이브리드 '가속력 일품, 아재차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가속력 일품, 아재차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1.07.17 07:3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준대형 세단인데 가볍게 툭 치고 나가는 빠른 차는 없을까. 꽤 많은 3040 오너들의 생각이다.

젊은 아빠들은 두가지 요건을 갖춘 세단을 많이들 원한다. 아주 아주 널찍해서 가족이나 부모님들을 가장 편안하게 태우고 싶어하는 동시에 달리는 재미까지 쏠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기아가 K8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에 마법의 주문을 걸었다.

2.5리터와 3.5리터 가솔린 엔진 일색이던 준대형급 넓직한 패밀리 세단에 날카로운 1.6 가솔린 터보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화시켰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훅 치고 나갈땐 1.6 터보가 팍팍 터졌고, 파워의 공백은 전기모터가 부드럽게 메꿔 자연스런 파워를 뿜어낸다.

그랜저나 렉서스와는 완전히 다른 성향이다. 가속패달을 밟으면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7.5초면 도달한다. 7초대 제로백이 아주 빠르다고 할순 없지만 1.6톤의 5미터(전장 5015mm)가 넘는 준대형 세단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광활한' 실내가 K9(전장 5140mm)과 견줄 정도로 넓고 럭셔리하다. 이런 차로 스포츠주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다른 브랜드와의 확실한 차이다. 그야말로 만족스런 가속력이 K8 하이브리드의 핵심 키워드다.

가족들을 태웠을땐 한없이 부드럽고 조용하게 달린다. A필러쪽 바깥에서 보면 풍절음을 줄이기 위해 고무패킹까지 적용했다. 다른 차들에서는 볼 수 없는 부분이다. 유리는 당연히 2중 접합유리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면 전기차와 비슷한 느낌이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수준으로 정숙성을 잡았다. 시속 40km 정도로 올리면 그때서야 부웅 하면서 엔진이 돌기 시작한다. 가끔은 시속 80km에서도 EV모드 표시가 계기판에 뜬다.

1.6 터보 엔진이 순간적인 속도를 올리는데 주력한다면 그 사이사이 공백은 전기모터로 아주 매끄럽게 채우는 방식이라 보면 된다.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들과 방식을 달리해 대성공을 거둔 셈이라 할 수 있다.

그랜저, K7 등 이전 현대차와 기아의 준대형 세단 하이브리드 모델은 2.4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그 모델 보다 K8에 1.6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이 훨씬 엣지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주행을 가능케 했다.

기존 2.4 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24.6kgf·m의 성능을 낸다. K8의 1.6 가솔린 터보 엔진 최고출력은 180마력, 최대 토크는 27.0kgf·m를 낸다. 이렇듯 비슷한 엔진인데 이번 K8은 전기배터리와 모터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훨씬 날렵한 준대형 세단을 완성시킨 셈이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230마력, 최대 토크는 35.7kgf·m에 달하는 데 수치 보다 더 파워가 느껴진다. 이번 시승차인 K8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트림은 거의 풀옵션 가격으로 4912만원이다. 대략 5천만원이라 생각하면 비싼 감은 있지만 6천만원대 렉서스 ES300h와 비교하면 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반자율주행 기술은 가장 진화한 고속도로주행보조로 더욱 편해졌다. 정지까지 부드럽게 자동으로 멈춰주고, 고속주행시 100~200m 앞에 정체된 차들이 있을땐 스르륵 속도를 줄여주기도 한다. 과거 반자율주행 보다 높은 신뢰감을 쌓았다.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걱정할 필요없다. 체증 구간에선 공인 연비(17.1~18.0km/L) 보다 낮은 13km/l를 보였지만 국도와 고속도로로 접어들자 곧 19km/l를 찍기 시작했다. 막 달려도 12km/l 아래로 거의 내려가지 않았다.

실내 인테리어와 다양한 편의옵션들은 설명할 필요없이 국내 최강이다. 12인치 디스플레이 두개를 커브드 형태로 이어붙여 시원스럽고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정보 표시를 지원한다. 스마트 크루즈를 켜놓고 운전석 통풍시트와 마사지 기능을 작동시키니 세상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2열 시트는 1열보다 3~5cm 가량 살짝 높게 설계돼 앞 시야가 시원스럽다. 부드러운 가죽재질과 헤드레스트에 기대면 우리 가족들은 회장님이 된다. 트렁크는 골프백 두세개를 가로로 쉽게 던져 넣을 수 있을 만큼 넓다.

현대차그룹의 모든 첨단기능이 K8 하이브리드에 총집결된 만큼 파워풀한 주행성능은 물론 가장 편안한 세단으로 거듭난 셈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 지피코리아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