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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받을 수 있나요?" 아이오닉5-EV6 애타는 마케팅

"내년엔 받을 수 있나요?" 아이오닉5-EV6 애타는 마케팅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1.07.3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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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판다는 마케팅은 불변의 진리다. 많은 이들이 구매를 원하지만 상품이 없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차 EV6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고 있다. 예약은 몇 만대씩 걸려 있지만 막상 전기차는 없다.

애타는 마케팅이다. 하지만 일부러 벌이는 전략적 마케팅은 아니다. 전기모터가 없거나 반도체가 없어서 차를 못 만들고 있는 믿지못할 상황이다.

그보다 더 큰 걸림돌은 보조금 소진 때문이다. 국가에서 주는 환경부 보조금 800만원과 지자체에서 주는 서울시 보조금 200만원을 받기가 쉽지가 않다.

전반기에만 해도 주소지를 둔 지자체 보조금이 400만원이었는데 서울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 소진되면서 추경으로 새로 예산을 마련했다. 절반으로 줄이고 수혜자를 늘리자는 쪽으로 지자체에서 결정을 내려 절반인 200만원으로 책정된다.

정부 보조금만 받을 수 있는 길도 없다. 각 지자체에서 예산을 세우지 않으면서 정부 보조금만 받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있지만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은 한 묶음으로 받아야 완성되기에 사고 싶어도 못사는 전기차의 존재가 돼버렸다. 아주 우스꽝스러운 전국 지자체들의 횡포라는 비판도 있다.

결국 올초 나온 아이오닉5는 3월 계약한 이들이 최근 신차를 받고 있다. 지금 예약은 받지 않는 곳도 많다. 결국 올해 말을 넘어서면 보조금이 끝나고, 내년으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예약을 받지 않는 모양새다.

빨리 팔고 싶지만 부품도 없고 보조금도 못 받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 어차피 늦었기에 내년 새로운 신차들이 나오는 걸 보고 구매를 결정해도 좋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내년엔 폭스바겐 ID.3 ID4 등 새로운 전기차, 그리고 절반 가격의 중국 전기차들이 출시될 수도 있다. 중국은 세계1위 전기차 강국이다.

마지막 걸림돌은 또 있다. 전기차를 간신히 구매하더라도 전기차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집 아니면 회사에 전기차 충전소가 없다면 매우 불편하다. 이틀에 한번꼴 충전을 해야 하는데 연료비가 절반이라는 장점 보다 훨씬 큰 단점이다.

환경부는 곳곳에 충전소를 늘려야 함에도 부지 선정의 어려움과 예산 문제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어차피 늦은 김에 내년엔 벤츠, BMW, 폭스바겐, 볼보, 아우디 등에서 새로운 전기차들이 등장한다. 경쟁 심화로 전기차 가격의 하락을 기대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인 셈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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