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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국민차 타이틀 반납할 위기에 몰린 '준중형차'

"아 옛날이여" 국민차 타이틀 반납할 위기에 몰린 '준중형차'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8.0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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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민차'로 불렸던 준중형차들이 국내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가 고군분투 중이지만, 같이 성장할 마땅한 파트너가 없어 큰 기대가 모이지 않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준중형 승용 모델 판매량은 5만379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5489대)보다 3.0% 감소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1년 상반기(12만4336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는 한때 주력 모델이던 ‘크루즈’와 ‘SM3’를 단종하기에 이르렀다. 해치백을 선호하지 않는 국내 시장 여건 탓에 현대차의 ‘i30’는 유럽 전략형 모델로 자리잡으며 국내에서는 단종됐다.

올 상반기 차종별 실적을 보면 아반떼가 4만222대 팔려 국내 준중형 세단 판매량의 74.8%를 차지했고, 최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은 기아 ‘K3’가 1만3천227대로 24.6%를 차지했다. 사실상 두 차종이 전부인 셈이다. 같은기간 벨로스터는 346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K3의 신형 모델이 2년 뒤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전까지는 판매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국산 준중형차 반등의 열쇠는 사실상 작년에 나온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가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반떼 역시 큰 인기를 끌던 201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판매가 줄었지만, 그나마 2017년 상반기(4만2004대)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기준 4만대를 넘었다. 작년 상반기(3만7605대)와 비교하면 7.0% 증가했다.

최근 판매 추세를 보면 2015년(10만422대) 이후 넘지 못한 국내 판매 10만대 돌파는 올해도 어려워 보인다. 다만 개별소비세 인하가 올해 말까지 지속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9만대 달성을 기대해볼 수는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에 기존에 없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고 최근 고성능 모델 N을 선보이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아반떼 N 출시는 판매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유명 자동차 전문지인 모터트렌드가 "독일과 일본의 경쟁 고성능차를 압도할 것"이라고 호평하는 등 해외 반응도 뜨거워 고성능 모델에 대해 관심을 높이는 국내 소비자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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