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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리프레쉬 이후 확달라진 3가지'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리프레쉬 이후 확달라진 3가지'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1.08.0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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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를 처음 시승했을 때였다. 신호등에 딱 걸려 맨 앞자리 출발이 매번 설렜다. 강력한 스타트 성능에 너무 놀라 중독성까지 보였던 때다.

반면 옆자리나 뒷자리 동승객은 욕나오기 직전의 상태가 되곤 했다. 서스펜션이 너무 단단한데다 악셀에서 발을 떼면 뒤로 잡아끄는 울컥임에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작년 10월 테슬라는 모델3 부분변경 버전인 리프레쉬 모델을 내놨다. 이번 시승을 맛본 모델3 퍼포먼스 모델은 제로백이 무려 3.3초에 달하는 로켓포인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동승자들의 반응은 확 달라졌다.

하체가 단단한 편이지만 큰 울컥임이나 멀미날 것 같은 느낌은 사라졌다는 반응이다. 살짝 단단한 스포츠모드 정도로 느껴진다는 얘기다. 본 기자를 포함해 동승자들은, 고속에선 어느 정도 단단한 맛이 있어야 한다고 오히려 모델3 편을 들 정도었다.

리프레쉬로 버전업을 한 후 승차감 뿐 아니라 트렁크는 전동으로 바뀌었고 도어 외관 테두리 재질은 친환경을 고려한듯 검정 고무재질로 변화했다. 첫 출시모델이 운전자의 고성능 드라이빙만을 위해 태어났다면,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다소의 안락감과 타협한 셈이다. 

거기다 1회충전 주행거리는 더 늘어났다. 어떻게 된건지 같은 배터리를 쓰면서 모델3 트림들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었을까 놀라울 따름이다.

또한 리프레쉬와 관련없이 OTA(소프트웨어 무선업데이트)를 통한 진화도 무척 발빠른 기분이다. 오토파일럿을 작동시키면 알아서 내비로 찍어놓은 목적지까지 자연스럽게 자율주행을 자랑한다. 물론 교통량이 많은 도심에선 자동 크루즈컨트롤로 편안하게 체증구간을 통과할 수 있었다. 

올림픽도로나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더니 과거 보다 훨씬 매끄럽고 과감한 오토파일럿 기능을 선보였다. 직선도로에선 전혀 운전에 신경쓸 일이 없이 스티어링휠에 손만 얹고 있으면 알아서 달렸고, 특히 연속되는 급코너링에선 나 아닌 다른 누군가 운전대를 꽉 돌리고 잡아놓은 것처럼 큰 힘을 상당 시간 유지했다. 놀라운 반자율주행 능력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사람도 가끔 못보고 지나칠 수 있는 도로의 각종 턱들이나 좌우 차선에서 끼어들어오는 차들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속도를 줄였다. 다만 도로를 달리다 옆 차선에서 살짝 삐져나온 상대 차량을 발견하면 급제동을 걸어 난감할 때도 있긴 했다.

차선을 바꾸는 기능은 스스로, 또는 운전자의 승락을 구하는 모드 중 선택할 수 있다. 안전을 생각해 운전자가 승락하는 모드로 달리는데 깜빡이 너댓번 정도를 켜고 과감하게 끼어드는 실력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옆차선 뒷차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달려오는지 감지하는 실력도 제법이어서 차선이동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으로 보였다. 다만 지정해 놓은 속도 내에서는 잦은 차선이동 요청이 살짝 난감하기도 했다.

무시하고 제 차선으로만 달릴 수 있지만 15인치 모니터를 지속적으로 보면서 달리는 습관이 생기기 마련이고, 차선을 옮기고 싶다고 어필하면 가끔 맘이 약해져서 승락의 깜빡이를 켜기 일쑤였다. 가장 빠른 차선으로 쉴새없이 차선을 바꾸는 타입이라 할 수 있다.

오토파일럿을 끄고 오롯이 운전자의 조작만으로 달리는 구간에선 최고 가성비의 슈퍼카다. 속이 뻥트일 정도의 엄청난 가속력이 시원스럽고 도로의 어떤 차도 '점'으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은 포르쉐 람보르기니에 버금간다. 3배 이상 가격의 슈퍼카 잡는 모델3 퍼포먼스는 7400만원대다.

아주 조심해야 한다. 잠시만 밟아도 시속 120km는 훌쩍 넘어섰다. '속도 좀 내볼까' 생각하고 밟으면 시속 100km 중후반대는 순식간에 올려 버린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수시로 하게 된다. 브레이크도 리프레시 모델에서 조금 더 좋아진 느낌이지만 아직도 답력이 강해 밟는데 힘을 많이 줘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테슬라 모델3의 3가지 트림인 스탠다드플러스, 롱레인지, 퍼포먼스 가운데 가장 고성능인 퍼포먼스는 '자동차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다분히 느껴진다. 운전대에 손만 얹고 있으면 신호등까지 인식가능해 목적지까지 안전히 데려다 주고, 주말 탁트인 도로에선 슈퍼카 다운 가속력을 즐기는 최고의 전기차인 셈이다.

그러면서도 2만원 완충으로 400km 후반대를 달리는 극강의 경제성까지 보장했으니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 당분간 '테슬라 vs 벤B아폭현' 대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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