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13∼15일 벨기에 이프르에서 개최된 '2021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시즌 8번째 대회인 벨기에 랠리에서 올시즌 최고 성적인 우승과 2위를 동시에 차지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이번 대회에 티에리 누빌, 크레이그 브린, 오트 타낙 등 3명의 선수가 'i20 쿠페 WRC' 경주차로 출전했다.

벨기에 랠리는 올해 두번째 타막(포장도로 조건) 대회로 20개의 스테이지, 총 310.92㎞ 구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올해 처음 열린 벨기에 랠리는 출전 선수 대부분 과거 주행 데이터가 없어 랠리카의 성능을 바탕으로 대등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현대팀 선수들은 대회 첫째 날인 금요일 7개의 스테이지 모두 기록지 최상단에 이름을 번갈아 올렸다. 특히 누빌은 세 번째 스테이지부터 일곱 번째 스테이지를 연달아 우승하면서 단숨에 선두에 올랐고, 브린과 타낙이 그 뒤를 이어 나란히 1-2-3위에 올라 선두권 그룹을 형성했다.

선두에 오른 티에리 누빌은 경기 중 단 한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주행으로 팀 동료 크레이그 브린을 30.7초 차이로 앞서며 현대팀에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안겨줬다.

특히 누빌 선수는 자신의 고국인 벨기에 홈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즌 첫 승을 거둬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3위는 토요타의 칼리 로반페라 선수가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현대팀은 벨기에 랠리서 총 51점을 얻어내며 선두 토요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토요타와의 점수 차는 41점이다.

총 12라운드로 구성된 2021 WRC는 그리스, 핀란드, 스페인, 일본 등 하반기 4경기를 앞두고 있으며, 해당 경기 결과를 바탕으로 2021 WRC 제조사 및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이 결정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벨기에 랠리에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고 전반기 부진을 털어낸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며 “올해는 WRC, WTCR과 함께 전기차 레이스인 ETCR까지 활동무대를 확장하면서 기술력을 쌓아오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운전의 즐거움이 고객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1 WRC 9차전은 오는 9월 9일 그리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