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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나타났다" 온라인 레이서 김규민, GT1 무대서 진짜 레이서들 혼쭐

"괴물이 나타났다" 온라인 레이서 김규민, GT1 무대서 진짜 레이서들 혼쭐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9.07 18:21
  • 수정 2021.09.1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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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신인괴물 김규민(19. 마이더스레이싱DCT) 등장에 난리가 났다.

김규민은 게임기로 랜선 카레이싱 세계를 지배하는 온라인 레이서다.

그가 진짜 자동차경주 서킷인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프로 레이싱 대회에 출전했다.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금호 GT1(배기량 3800cc 미만) 클래스에 올시즌 첫 출전한 김규민의 실력을 두고 프로팀 관계자들은 궁금증 투성이였다.

김규민은 은 국내 시뮬레이션 레이싱(심레이싱)의 최강자로 ‘볼트 킴’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최근 몇년간 온라인 자동차경주 게임에서 최강으로 통했다. 면허증 없는 고교생이 게임기 앞에만 서면 누구든 다 제쳤다.

실제 카레이서들과의 이색 온라인 레이스에서도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슈퍼레이스 온라인 심레이싱 대회 1위를 차지했고, 실제 자동차경주의 맛을 본 건 이벤트성 레이스인 래디컬 컵 코리아 SR1 클래스였다. 여기서 몸을 풀듯 SR1 클래스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다. 

이후 올해 1월 마이더스 레이싱팀에서 주최한 카레이서 공개 오디션에서 당당히 3위로 합격증을 받아 진짜 프로레이서들과 레이스를 벌이게 된 것.

그리고 지난 5일 시즌 4라운드(강원국제모터페스타) 예선부터 믿지못할 장면이 연출됐다. 비교적 다른 경쟁차들의 방해를 받지 않는 예선에서 김규민은 가장 빠른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게다가 인제서킷은 위아래 고저차가 심해 프로 레이서들도 어려워 하는 코스다.

실제 드라이버들이 서킷의 폭 내에서 레코드라인을 잡고 달리는데 비해 김규민은 조금 달랐다. 온라인에서 보여줬던 드라이빙 습관이 그대로 나왔고, 실제 레이서들 보다 더 빨랐던 것.

그렇게 4라운드 결승을 맞이한 김규민은 2번 그리드에 선 디펜딩 챔피언 정경훈(서한GP)과 진정한 한판 승부를 벌였다. 스타트와 함께 정경훈에 추월당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꼬리를 무는 맹추격전을 펼쳤다. 처음 이렇게 큰 대회에 나섰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나중에서야 회상했다.

김규민은 "그 흔한 카트레이싱 대회에 나가본 적도 없고, 그저 집이나 PC방에서 컴퓨터로 레이스를 연습한 그대로 차를 몰았는데 생각처럼 잘 움직였다"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정경훈과의 레이스 마지막엔 0.001초차 게임같은 재추월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해 모든 관계자들은 "미쳤다!"를 연발했다. 

하지만 레이싱 게임처럼 추월 과정에서 코스를 잠시 이탈했던 과정이 경기후 재심사에서 페널티를 받아 2위로 기록됐다.

김규민은 "2위를 한 것도 얼떨떨하다. 온라인에선 누구에게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이렇게 진짜 레이스에서도 통할 줄 저 스스로도 놀랍다"고 말했다.

온라인 랜선 카레이서의 벽을 깨고 나온 김규민의 다음 경기가 너무나 궁금하다는 온라인 댓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슈퍼레이스, 동영상=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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