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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수소위원회' 공식 출범…"글로벌 수소생태계 주도" 선언

'한국판 수소위원회' 공식 출범…"글로벌 수소생태계 주도" 선언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9.0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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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수소기업들이 뭉쳤다.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을 공식 출범하고, 전 세계 수소 산업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창립 총회를 개최했다. 창립총회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거 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는 현대차그룹, SK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등 국내 대기업 10곳을 포함해 총 15개 회원사가 참여한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설립을 주도한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은 공동 의장사를 맡았다. 정의선 회장은 총회에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업, 정책, 금융 부분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수소 산업은 기후변화 대응뿐만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산업이 돼 미래 일자리 창출 등 사회 기여,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경제 기여도 가능하다"며 "협의체 기업들이 유망한 수소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금융회사들은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수소사업을 가장 많이 할 회사"라며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해 철강 제조 공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등 수소사업을 주도한 미래 총수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김동관 사장은 "수소 경제로의 전환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글로벌 주도권의 향방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에 무한한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홍 사장은 "GS그룹은 해외자원개발, 국내외 플랜트 건설, 건설 수송용 에너지 보급 영역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정기선 부사장은 "유기적인 밸류체인 구축은 수소 생태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그룹 계열사의 인프라를 토대로 국내 기업들과 시너지를 발휘, 수소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외부행사에 처음 모습을 나타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은 "수소경제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원앤온니 소재 기술력으로 수소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사 대표들은 이날 개막한 '수소모빌리티+쇼'도 함께 관람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수소전기차부터 수소드론, 수소선박, 수소철도, 수소건설기계에 이르기까지 상상력을 뛰어넘는 다양한 수소 관련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며 그간 축적해온 기술을 뽐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단연 현대차그룹이었다. 현대차그룹 전시관에 들어서니 전장 15.3m에 달하는 거대한 무인 운송 모빌리티 '트레일러 드론'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트레일러 드론은 수소연료전지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대(bogie)를 뜻하는 '이-보기'(e-Bogie) 위에 트레일러를 얹은 신개념 운송 모빌리티로, 1회 충전시 1000㎞ 이상 주행 가능하며 일반 트레일러보다 좁은 반경으로 회전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트레일러 드론이 움직이는 모습이 시연됐다. 사람의 조작 없이 거대한 트레일러가 움직이는 모습은 두려움과 감탄을 동시에 자아냈다. 크로아티아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과 협업해 제작한 고성능 수소전기차 '비전 FK' 콘셉트카도 눈길을 끌었다. 비전 FK는 500kw 출력으로 시속 100km까지 4초 만에 도달한다. 

SK E&S는 블루수소 생산과 유통, 소비까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반적인 계획과 비전을 소개했다. 'SK 수소 밸류체인관'의 '생산 존'에서는 액화수소·블루수소의 생산 계획과 함께 모놀리스 등 글로벌 수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그린·청록수소 확대 계획 등이 전시됐다. 

포스코그룹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기존 고로(용광로) 용법과 달리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철을 생산할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공법을 선보였다. 또 수소 생산, 저장·유통, 활용 등의 분야에서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사업 모델도 소개됐다.

두산은 수소 드론과 함께 두산퓨얼샐의 트라이젠(Tri-gen) 연료전지 등을 선보였다. 트라이젠 연료전지는 도심에서 전기와 열, 수소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어 수소와 전기를 함께 충전할 수 있는 복합 충전소에 적합하다.

현대중공업은 수소굴착기·수소지게차 실물과 함께 이산화탄소 운반선, 해상풍력 발전 단지, 수소 운반선, 수소 추진선 등을 포함한 수소 생태계를 모형으로 전시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이날 수소모빌리티+쇼 개회사에서 "우리나라는 수소 생산에서 저장, 운송, 활용까지 이어지는 수소 부가가치 사슬 전반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구축해 가고 있다"며 "다만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전해 기술, 수소 저장운송 기술, 건물 등의 태양광 발전용 연료전지 기술 등 아직 극복해야 할 기술적 과제가 많다"고 평가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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