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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이 점검 · 하역 '스마트 팩토리' 만든다

현대차-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이 점검 · 하역 '스마트 팩토리' 만든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9.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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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6월 인수를 완료한 로봇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로봇을 활용한 공장 보안, 자동화시스템 등을 이르면 내년부터 상용화에 나선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 애론 사운더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0일 국내 미디어와 첫 온라인 간담회를 갖고, 로보틱스 기술력과 현대차그룹과 협업 상황에 대해 공개했다.

플레이터 CEO는 “현대차그룹과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고, 이동성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서로의 지향점이 같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현대차의 제조·공급망 운영 전문성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업 확장과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지분을 8억8,000만달러(약 9,590억원)에 인수했다.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 30% △정의선 회장 2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소프트뱅크 20% 등으로 구성됐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4족 보행 로봇 ‘스팟’ ▲물류 로봇 ‘스트레치’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등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가장 먼저 협업이 이뤄지는 로봇은 ‘스트레치’가 유력하다. 양사는 내년 하반기 스트레치를 상용화해 트럭하역·창고 자동화 등 스마트 물류 산업을 위한 솔루션으로 만들 계획이다. 스트레치는 1시간 동안 800개의 상자를 운반할 수 있으며, 좁은 공간에서도 최대 23kg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플레이트 CEO는 “스트레치는 창고 자동화를 위해 특별히 제작됐으며, 트럭과 컨테이너에서 상자를 내리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트럭 하역 같은 초기 사용 사례를 창고 자동화 부문으로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스마트 물류 산업을 위한 완벽한 엔드 투 엔드 솔루션으로 확산해나가는데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개 ‘스팟’에 대한 현대차그룹과의 협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여름 출시된 스팟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최초의 상용 로봇이다.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할 수 있고 이동성이 뛰어나 화학 공장·원자력 시설 등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위험 구역을 점검하는 데 탁월한 도구로 평가받는다. 스팟은 이미 수백대가 산업 현장에 투입됐으며 향후 렌탈 서비스 등도 고려 중이다.

사운더스 CTO는 “스팟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센서나 카메라 등을 장착해 산업 현장에서 온도나 음향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 밸브를 열거나 문을 여닫는 것도 가능하다”며 “몸체와 팔의 협응이 보스턴 다이내믹스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테슬라가 공개한 휴머노이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테슬라 AI 데이’에서 자체 개발한 ‘테슬라봇’을 공개하며 내년 쯤 테슬라 봇의 시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반응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에 대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높이 1.5m, 무게 89㎏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28개의 유압관절을 갖고 있어 놀라운 이동성을 보여준다. 아틀라스는 실시간 인식과 모델 예측 제어 기능을 사용해 주변 환경을 해석하고 이에 따라 동작을 조정할 수 있다. 걷고, 뛰고, 점프하고, 춤추고, 심지어 복잡한 체조 동작과 도전적인 파쿠르 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

플레이더 CEO는 “새로운 기업이 로봇 산업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고무적이며 새로운 로봇 개발이 산업에 많은 잠재적인 가치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로보틱스 개발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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