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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 슈마허 "아버지와 대화 나눌 수 있다면 F1도 포기할 수 있다"

믹 슈마허 "아버지와 대화 나눌 수 있다면 F1도 포기할 수 있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9.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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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황제`로 불렸던 미하엘 슈마허(52)의 아들 믹 슈마허(22)가 애틋한 사부곡을 불렀다.

믹 슈마허는 아버지가 다시 깨어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F1 시트도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믹 슈마허는 아버지의 의식이 예전처럼 돌아와 잠시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F1 커리어도 당연히 버릴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자동차경주 보다 아버지의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

이같은 믹 슈마허의 현지 인터뷰에서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슈마허는 현재 약간의 거동은 가능한 수준이지만 말을 할 수는 없다는 걸 의미한다. 약 5년전 슈마허가 스위스 자택에서 천천히 걷는 수준의 재활을 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많은 팬들은 그가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대목이었고, 곧 서킷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그의 모습은 수년간 한번도 보도된 바 없다. 철저한 베일 속에서 병원과 자택을 오가며 치료에 전념했다.

언어능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장 컸는데 이 조차도 현재 불가능하단 걸 믹 슈마허와의 인터뷰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슈마허는 개인통산 7회 월드챔피언을 지냈다. 1990년대 베네통에서 2회, 2000년대 페라리에서 5번의 F1 월드챔피언을 획득한 후 2006년 말 은퇴 선언을 했다.

그리고 다시 복귀를 선언하면서 2010년 신생 메르세데스 F1 드라이버로 니코 로즈버그와 파트너로 서킷에 돌아왔지만 예전의 기량을 보이진 못했다. 이후 통산 306경기를 치른뒤 2012년 완전히 레이싱계를 떠났다.

그로부터 1년 후, 미하엘 슈마허는 당시 14세였던 아들 믹 슈마허 등 가족들과 스위스 스키 여행을 즐기다 바위에 머리를 부딪히는 중상을 입었다.

뇌손상으로 대부분의 신체기능이 마비됐다. 최근 넷플릭스의 미하엘 슈마허의 다큐멘터리 `Schumacher'에서 믹 슈마허가 인터뷰한 내용이 바로 "F1 전부 버려도 좋다. 아버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가슴 찡한 사부곡이 실리면서 다시 한번 슈마허 부자가 재조명 되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하스F1, 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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