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온-오프로드 감성이 잘 버무려진 작품'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온-오프로드 감성이 잘 버무려진 작품'
  • 지피코리아
  • 승인 2021.10.10 20: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랜드로버의 올뉴 디펜더라는 든든한 후임이 있었기 때문일까. 뉴 디스커버리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단계 진화했다. 고유의 실용성에 고급감과 스포츠성까지 더하며 업그레이드를 이뤄냈다.

뉴 디스커버리의 디자인은 크게 변화한 듯 보이지만 디스커버리 고유의 정체성이 충분히 남아 있었다. 차체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계단식 루프와 스타디움 시트 포지션은 어느 좌석에 앉아도 탁 트인 시야를 보장한다.

디스커버리 2 이후로 사라진 알파인 글래스의 부재는 언제나 아쉽지만, 3열 위까지 뒤덮은 파노라믹 루프가 이를 완벽하게 대신하며 뛰어난 개방감을 선사한다.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전고로 인해 상대적으로 폭이 좁아 보이지만, 실제 도로를 달려보면 굉장히 넓게 느껴진다. 특히 임도 주행에서는 좌우로 여유공간이 그다지 남지 않는다.

그래도 3D 서라운드 뷰 카메라 기능을 이용하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전후좌우 확인이 가능해 편리하다. 오프로드는 물론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시에도 매우 유용한 장비다.

실내 공간은 굉장히 여유롭다. 2열 거주성도 굉장히 좋은데, 윈저 가죽의 질감이 좋고 생김새에 비해 착좌감도 의외로 좋다. 전동식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넣어서 편의성을 더했다.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1열 시트의 기본 포지션도 상당히 높다. 커맨드 드라이빙 포지션이라 명명된 이 설계는 랜드로버의 전통이다. 도로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호령하는 기분이 든다.

직경이 큰 스티어링 휠을 잡고, 캡틴 암레스트에 기대 고속도로 크루징을 즐기면, 마치 범선의 조향타를 잡고 바다위를 항해하는 선장이 된 것 같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이끌면 그만이다.

11.4인치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업그레이드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이를 돕는다. T맵이 기본 내장돼 있어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쉽고 빠르게 찾아 경로를 정할 수 있다.

오프로드 명가 답게 기본기는 탄탄하다. 에어 서스펜션으로 지상고를 최대 283mm까지 높일 수 있고, 900mm 깊이의 도강도 가능하다. 웬만한 폭우에 침수차가 될 일이 없다는 뜻이다.

앞뒤 구동축의 회전수를 제어하며 험로 탈출을 돕는 센터 디퍼렌셜 락과 더 높은 기어비로 험로 주파를 돕는 2단 트랜스퍼 케이스까지 기본으로 장착됐다.

지형에 맞게 주행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브레이크 조작 없이 일정한 속도로 고개를 내려갈 수 있는 내리막길 주행 제어장치는 랜드로버의 트레이드 마크다.

여기에 보닛 아래 상황을 보여주는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 사이드 미러에 장착된 센서로 수심을 감지하는 도강 수심 감지 기능 등 최신 기술들이 대거 기본 적용됐다.

뉴 디스커버리 R-다이내믹스 모델에서 중요한 것은 온로드 주행 성능이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를 통해 초당 500회 모니터링하며 쇼크 업소버의 감쇠력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불규칙한 노면에서는 부드럽게 중심을 유지하며, 코너에서는 과도한 쏠림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1열 시트에는 조절 가능한 럼버 서포트가 있어 몸도 잘 고정된다.

주행 속도가 105km/h를 넘어가면 에어 서스펜션이 일반 차고에서 13mm를 자동으로 낮춰 공기저항을 줄이고 효율적인 고속주행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승하차 모드에서는 60mm가 낮아져 타이어가 휠 하우스에 꽉 찬다. 이 위치에 고정하면 35km/h 이하로 주행도 가능해 낮은 곳을 통과할 때 유용하다. 40km/h를 넘기면 일반 모드로 올라간다.

21인치 휠에 꽂힌 온로드용 UHP 타이어는 기본적으로 고속 주행에 대응하는 사계절용 타이어다. 하지만 SUV용 타이어 답게 가벼운 오프로드 주행도 고려해 트레드가 설계됐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타이어 내부에 흡음재가 들어있어 노면 소음을 감소시키는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는 점이다. 기본 출고 타이어인데도 상당히 공을 들인 모습이다.

P360 모델은 신형 인제니움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경량 알루미늄 소재와 저마찰 설계, 정밀 연료분사 방식으로 최고출력 360마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51kgm로 디젤인 D250의 58.1kgm, D300의 66.3kgm 토크에 비해 낮다. 실제로 경사가 심한 험로 주행을 할 때 악셀 페달을 깊게 밟아야 확실한 추진력이 생기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출력이 높은 만큼 고속 주행에서의 만족도는 확실하다. 급가속 시 앞 머리가 확 들리기도 하지만 이내 자리를 잡고 속도를 무섭도록 올려나간다. 이 때 들리는 배기음도 예술이다.

이 엔진에는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벨트에 연결된 스타터 모터를 이용해 엔진 구동에 부가적인 힘을 더 얹어준다. 0-100km/h 가속을 6.5초에 끊는 이유가 있다.

ZF 8단 자동변속기는 기존 다이얼 방식에서 토글 방식으로 변경돼 더욱 신속한 레인지 변경이 가능해졌다. 스티어링 휠 뒤에 시프트 패들까지 갖춰 운전의 재미까지 더해준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앞 6피스톤 캘리퍼가 적용돼 2.5톤에 달하는 차체를 안정적으로 세우지만, 페달 반응은 느긋한 편이어서 운전자 판단에 따라 미리미리 밟아야 한다.

이 밖에 R-다이내믹스 모델에는 글로스 블랙 장식이 추가된 외장과 알루미늄 내장 트림, 콘트라스트 스티칭 투톤 가죽 시트가 기본 포함된다.

정통 오프로더의 기본기와 도심형 크로스오버 모델의 장점을 잘 버무린 다재다능한 정통 SUV 뉴 디스커버리 P360 R-다이내믹스 SE의 판매가격은 1억 134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랜드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