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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연구원 "반도체 수급난, 지정학적 공급망 재편 필요"

자동차연구원 "반도체 수급난, 지정학적 공급망 재편 필요"

  • 기자명 김민우
  • 입력 2021.10.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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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예방하기 위해 지정학적 요소를 고려한 근본적인 공급망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8일 '토요타 사례로 본 미래 반도체 공급난 대응 방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은 수요예측 실패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부족으로 인한 1차 공급난 이후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근 동남아시아 코로나19 확산으로 2차 공급난이 발생하며 충격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2020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차량용 반도체 생산 부족이 상반기에 영향을 미쳤다면, 6~9월 생산 부족이 하반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후공정이 집중된 말레이시아는 지난 6월 첫 전국 봉쇄령 이후 공장 셧다운이 반복 중이며, 베트남과 태국에서도 잇단 반도체 생산 공장 셧다운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공정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생산기지로 50여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현지 공장이 위치해 자동차 업계의 피해가 컸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토요타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위험관리와 전략적 투자로 1차 공급난에도 생산량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 약 500만대를 판매해 상위 5개 기업 중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내부적으로는 위기대응 중심 시스템 및 공급망을 개선해 유연성을 확보하고, 외부적으로는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Tier1·팹리스(르네사스, MIRISE)·파운드리(TSMC) 반도체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와 동남아 집중 산업 구조로, 2차 공급난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전략적으로 비축한 핵심재고를 모두 소진했고, 반도체 후공정을 포함한 동남아에 집중된 자동차 부품 산업 구조로 9월 월생산량의 40% 수준인 40만대를 감산했다.

장홍창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공급 위기 시에도 우선적 협력이 가능한 국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육성이 필요 하다"며 "모든 하위부품 정보를 관리하고, 신속한 대체품 평가와 적용을 위한 시스템 고도화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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