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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에디슨모터스 품에 안긴다…"10년 만에 법정관리 두 번째 졸업"

쌍용차, 에디슨모터스 품에 안긴다…"10년 만에 법정관리 두 번째 졸업"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10.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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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사실상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 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에 인수된 이후 11년 만에 두 번째 법정관리를 졸업할 전망이다. 하지만 쌍용차의 부채규모가 상당한 만큼, 에디스모터스의 인수 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사실상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다른 인수 후보군이었던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의 경우 자금조달 증빙자료가 부족해 최종평가에서 제외됐다.

쌍용차는 이번 주 중으로 관리인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측을 선정해달라고 신청할 계획이다. 법원이 신청내용을 판단해 허가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완료된다.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 측은 이달 중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또 11월 초 약 2주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계약 협상도 체결할 예정이다.

당초 쌍용차 매각전은 에디슨모터스, 이엘비앤티, 인디EV 등 ‘3파전’으로 막이 올랐다. 본 입찰에선 이엘비앤티 측이 5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하면서 유력 후보군으로 예측됐다. 이에 비해 에디슨모터스는 2800억 원을, 인디EV는 1100억 원을 각각 입찰가로 제출했다. 다만 인디EV 측이 본입찰 이후 중도 포기하면서 매각전은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법원은 지난달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두 후보 기업의 자금 증빙과 경영 정상화 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단, 서류 보완 작업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는 지난 15일 보완된 입찰 서류를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제출했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입찰금액뿐만 아니라 ▲회사채 인수금액·발행조건 ▲자금조달증빙 확실성 ▲인수 후 경영계획의 적정성 ▲종업원 고용보장·단체협약 승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에디슨모터스 측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30종의 전기차 15만 대 등 연간 30만 대 수준으로 높이고 3~5년 내 흑자전환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에디슨모터스의 '3세대 Smart BMS를 적용한 배터리팩'과 'MSO Coil Motor' 기술 등을 활용해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450~800㎞되는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 원을 확보했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 쎄미시스코, TG투자 등과 4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확약도 맺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인수한 이후에도 경영정상화까지 가는 길은 험난할 전망이다. 쌍용차의 부채는 현재 7000여억원에 이른다. 이중 회생절차와 별도로 인수 후 즉각 값아야 할 공익채권만 4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향후 전기차 개발과 운영자금 등을 감안하면 쌍용차 인수 후 정상화까지 투입되는 자금만 1조원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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