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하이브리드 ES300h "독일디젤 물럿거라"
렉서스 하이브리드 ES300h "독일디젤 물럿거라"
  • 지피코리아
  • 승인 2014.03.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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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경제성과 정숙성에 만족...렉서스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인기'


정말 큰 일이다. 렉서스 뉴제너레이션 ES300h 하이브리드를 사흘간 시승하고 난 뒤 기자의 폭스바겐 디젤승용차에 정이 뚝 떨어졌다.

렉서스 ES300h는 그 만큼 조용하다. 시동버튼을 눌러도 아무 소리없이 계기판의 불빛만 화사하게 들어올 뿐이다. 렉서스 ES300h로 무려 900km 가량 주행을 마친 시승자에게 디젤 승용차란 괴로움 그 자체로 다가왔다.

렉서스 ES300h는 그런 차였다. 시승 사흘 만에 렉서스 ES300h의 정숙성이 몸에 익어버려 디젤 승용차를 시장통 용달차로 만들었다. 지난해 렉서스 브랜드 판매의 약 62% 를 차지한 렉서스 ES300h를 다시 보게 되는 순간이다.

렉서스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인기를 누려오던 ES 시리즈가 하이브리드로 재무장하고 더 매력적인 차로 재조명 받고 있다.


그간 디젤 승용차가 높은 연비와 힘을 바탕으로 인기 급상승을 보여왔지만 고객들의 피로도가 쌓인 것도 사실이다. 4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렉서스 ES300h를 다시 보게될 시점이 된 듯하다.

렉서스 ES300h의 65리터 연료탱크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900km를 달리면서 처음엔 연비에 실망했다. 저속에서만 전기 배터리가 작동할 뿐 중고속에서는 2,500cc 엔진이 지속적으로 작동했다. 디젤 승용차처럼 다이내믹한 엑셀링을 반복하니 연비는 12km/l 수준. 어라~ 이러면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좋은연비를 기대할 수 없잖아...

하지만 고속도로로 접어드니 얘기는 달라졌다. 시속 100km로 30여 분을 달린 뒤 연비 수치를 보니 무려 17.9km/l.

2,500cc 엔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이후 주행부터 구동원리를 보여주는 알림창을 유심히 살폈더니 주행 중 엔진 뿐 아니라 배터리도 꾸준히 구동력을 돕고 있었다.


40km/h 이하의 저속에선 배터리, 40~100km/h 속도에선 엔진과 배터리가 함께 힘을 냈고, 내리막 구간이나 제동시 바퀴에서 나오는 동력은 모두 배터리로 저장된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가끔 풀엑셀링을 시도하기도 하고 연비주행 모드로 서서히 주행하면서 얻은 연비는 16km/h. 공인연비와 유사한 수준의 수치를 얻어냈다.

직선 구간 급가속에선 2,500cc 엔진이 차체 흡음제 사이로 으르렁 거리며 제법 힘을 냈다. 차체 크기로만 봐선 배기량 3,000cc 이상은 돼야 할 법 하지만 배터리까지 함께 힘을 보태 203마력을 뽐냈다.


주행 중 30여 분 단위로 주행 모드(에코-노멀-스포츠)를 바꿔가며 달리는 맛도 쏠쏠하다. 에코와 노멀 모드에선 너무 조용한 회장님 세단이다가도 스포츠 모드에선 표범처럼 재빨랐다. 엑셀 패달에 발을 슬쩍 올렸을 뿐인데 노말 모드의 서 너배에 달하는 느낌의 파워를 뿜어냈다. 그러면서도 안정감은 잃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마치 에코와 노멀 모드는 아이스링크에서 매끄럽게 연기를 선보이는 김연아를 떠오르게 했고, 스포츠 모드에선 폭발적인 힘을 내는 스프린터 이상화로 변신하는 순간이랄까.

주행의 단점도 있긴 했다. 워낙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으로 약간씩 휘청거리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서스펜션과 차체 역시 단단하게 잡아주는 기능은 빠져있는 듯 했다. 게다가 전기 배터리가 차체 후미 바닥에 위치해 있어 순발력 있게 끌어주는 맛을 느끼긴 어렵다.


이런 무른 서스펜션 세팅은 코너링에서도 나타났다. 중속에서는 만족스런 코너링을 보이던 렉서스 ES300h는 시속 80km 가까운 속도에선 육중한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주기 버거웠다.

내부 인테리어와 공간은 달리기 성능 보다 더 만족스럽다.

특히 뒷좌석의 레그룸을 확 늘려 안정감을 준다. 기존 모델 보다 휠베이스는 45mm, 뒷좌석 무릎공간은 무려 71mm 늘리는 등 동급 최대에 가까운 공간확보를 이뤄냈다.

8인치 한국형 내비는 마우스식 조작법으로 편의성을 더했고, 고급스런 베이지 가죽시트는 물론 대시보드 상단도 진한 밤색 가죽으로 덧대 프리미엄급임을 자랑한다. 다만 센터페시아 라인과 콘솔박스 가운데는 플라스틱 재질을 써 고급감이 다소 떨어진 느낌이다.


15개 스피커로 구성된 마크레빈슨 오디오 등은 고급 세단인 ES의 품격을 높였다.

외관 역시 ES의 전면부 스핀드 그릴(렉서스 패밀리룩)로 역동성을 강조했고, 화살촉 모양의 주간주행등(DRL)을 채택한 것도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남성미를 더했다.

ES300h의 판매 가격은 표준형 5530만 원, 고급형은 6130만 원이다. 고급형의 경우 BMW 520d(6200만 원)보다 70만 원 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렉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