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스텔란티스, 2024년 SW·반도체 중심 '모빌리티 기업' 재탄생

스텔란티스, 2024년 SW·반도체 중심 '모빌리티 기업' 재탄생

  • 기자명 김미영
  • 입력 2021.12.08 16:3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4위의 다국적 자동차 기업인 스텔란티스가 전통 제조업을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스텔란티스는 8일 소프트웨어 데이를 열고, 차량의 전동화 기반 설계를 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브레인', '스마트콕핏', '오토드라이브' 등 인공지능(AI) 기반 신규 플랫폼 3가지를 공개했다. 이들 플랫폼은 오는 2024년 출시되며 출시 후 2년 동안 4개의 스텔란티스 차량 플랫폼에 탑재된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1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PSA) 그룹이 합병한 회사다. 피아트, 마세라티,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푸조, 시트로엥, 오펠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300억 유로를 투자하고 2030년까지 유럽 판매 차량의 70%, 미국에서 승용차·픽업트럭 저공해차량(LEV)의 4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EV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스텔란티스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소프트웨어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 인재 양성을 위해 2024년까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4500명을 확보할 예정이다.

마이크로 컨트롤러 제품군 설계를 위해 폭스콘과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스텔란티스의 마이크로 컨트롤러 수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4가지 칩 제품군을 개발해 공급망을 단순화할 예정이다. 2024년부터 스텔란티스 차량에 적용된다.

스텔란티스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와의 프로젝트도 지속한다. 웨이모 드라이버가 장착된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모델은 미국 내 완전 무인 자율주행 경험을 바탕으로 배달 사업 제휴를 확장했다.

스텔란티스는 Δ서비스와 구독형 모델 Δ맞춤형 기능 Δ서비스로서의 데이터(DaaS: Data as a Service) 및 플릿(Fleet) 서비스 Δ차량 가격 및 재판매 가치 Δ서비스 유지 및 교차 판매 등 핵심 요소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커넥티드 서비스 사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현재 1200만대 수준의 커넥티드카 생산량을 2026년까지 2600만대로 성장시키고, 40억 유로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또 2030년까지 3400만대의 커넥티드카를 생산해 연간 200억 유로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데이터 수집 능력을 활용한 사용자 경험 기반의 보험 서비스를 출시하고, 유럽과 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확장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2024년부터 2년간 3개의 새로운 플랫폼 STLA 브레인을 4개 차량에 적용할 예정이다. STLA 브레인은 고객 중심 서비스로의 전환의 핵심으로, 30개의 모듈을 활용해 유연성을 높이고 무선업데이트를 지원한다. 

STLA 브레인 위에 구축될 STLA 스마트콕핏은 디지털 라이프와 차량 기능을 통합해 맞춤형 공간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폭스콘과 함께 개발한 모바일 드라이브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와 함꼐 BMW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된 STLA 오토드라이브는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고 지속해서 무선 업데이트된다.

스텔란티스는 반도체 개발에도 뛰어든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대만 전자기기 업체 폭스콘의 모기업 홍하이 기술그룹과 자동차 4종의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스텔란티스는 향후 2년 간 반도체 공급망 전망이 불확실한 탓에 반도체 수급을 원활히 하고자 홍하이 기술그룹과 직접 제휴를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오는 2024년부터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스텔란티스가 반도체 개발·생산에 직접 뛰어든 것은 가치사슬 자체의 변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자동차 가치사슬은 부품업체들이 상위 협력사로 납품하고, 최상위 협력사는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구조다. 이는 반도체와 같은 부품의 수급 파악 및 대란 대응에 용이하지 않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전략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기술 회사로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반도체 공급 측면에서 전통적인 부품 공급업체가 잘 대처할 것이란 회사의 확신이 흔들렸고, 부품 제조업체 대신 반도체 제조업체와 직접 거래함에 따라 우리가 필요한 반도체의 80%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스텔란티스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