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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신형 G90, 원터치 시트 '사람의 오감 만족, 이 정돈 돼야지'

제네시스 신형 G90, 원터치 시트 '사람의 오감 만족, 이 정돈 돼야지'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2.01.16 15:17
  • 수정 2022.01.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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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하는 ‘2열 회장님’ 좌석은 이것저것 눌러 조정할 필요가 없다. 그냥 원터치로 나에게 딱 맞는 자세와 편의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신형 G90에 사활을 걸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지존심과 같은 ‘F세그먼트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갖춰야할 면모를 신형 G90에 아낌없이 쏟아낸 느낌이다. 차량 도어를 여는 순간부터 기존 다른 차량에서 느낄 수 없는 기분 좋은 느낌을 선사한다. 마치 호텔에 들어서는 기분이랄까. 

뒷좌석에 들어서면 그 황홀함은 한층 진해진다. 깊이 있는 컬러의 가죽시트는 온몸을 푸근히 받아들인다. 두툼한 암레스트에 팔을 편하게 올리고, ‘이지클로즈’ 버튼을 누르면 도어가 스르륵 닫힌다. 마치 운전기사가 회장님을 위해 문을 닫아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조수석 뒷자리인 회장님 자리의 ‘치트키’는 도어 부분에 위치한 ‘레스트 기능’ 버튼이다. 원터치로 부드럽게 온 몸을 떠받친다. 레그 서포터는 1~2열 모두에서 작동해 완벽하게 편안함을 만들어 낸다. 허벅지 뒷부분은 1열 시트 아래서 쓰윽 서포터가 작동해 뻗어 나오고, 2열시트 후면에선 서포터가 내려와 발목 아랫 부분을 든든하게 받치는 방식이다.

등판 좌판 레그서포트까지 지친 심신을 편안한 각도로 쭉 뻗게 만든다. 기존 G90 역시 편안함에 대명사로 꼽혔지만 이번엔 디테일을 더했다. 뒷좌석에만 3개의 모니터가 존재하고, 그 중 앞·뒷좌석 헤드레스트 뒤편에 장착된 10.25인치 대형 모니터는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작동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고급스러움과 디테일 덕분에 신형 G90은 계약 개시 첫날에만 1만2000대를 돌파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11일 G90  출시행사를 가져 실차의 매력을 대중에 알렸고, 12일까지 계약 대수는 1만8000여대를 찍었다. G90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 2만대에 근접하는 수치다.

G90의 전장은 5275㎜, 전폭 1930㎜이다. 제원보다 외관이 크지 않게 느껴지는 건 낮은 전고와 잘빠진 몸매 덕분이다. 수치만으로 보자면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전장 5180㎜)보다 휠씬 길고, 롱휠베이스 모델(5290㎜)과 비슷하다. G90의 전고는 1490, 축거는 3180㎜이다. 거기다 신규 크레스트 그릴과 날렵한 두 줄 램프까지 더해 마치 스포츠 세단의 감성도 더해졌다.

운전석에 앉으니 손에 닿는 모든 곳이 가죽과 우드로 감싸져 있다. 센터 콘솔의 조작계 부분은 유리와 알루미늄 소재로 세련미를 줬다. 오너가 직접 운전해도 기분 좋을 수 있도록 고급성을 높였다. 후석은 좌·우 시트의 기울기를 각각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달리는 뒷자리에 앉으면 어떤 대형 수입 세단과 비교해도 정숙하고 낭랑한 승차감이다. 거기다 소음 저감 기술인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이 꽤 괜찮게 제 역할을 한다.

신형 G90은 내가 원하는 실내 분위기를 한 번의 조작으로 연출할 수 있다. ‘무드 큐레이터’ 기능은 단순히 조명만 달라지는 게 아닌 사운드 시스템과 실내 향기, 시트 마사지, 전동식 커튼을 한 번의 조작으로 통합 제어한다. 크게는 4가지 분위기 모드를 제공하며 각 모드 별 시스템 작동 여부는 소비자 선호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탑재한 ‘버추얼 베뉴’ 사운드 스시템도 인상적이다. 뱅앤올룹슨의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23개 스피커)을 활용하며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공간의 음향 특성을 재현하는 가상 3D 서라운드 기능이다. 해당 기능을 실행하면 우선 차에 적용된 디지털 마이크를 통해 실내를 모니터링한다. 동시에 선택한 장소의 음장 특성을 재현하는 신호를 생성한다. 

G90은 가솔린 3.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 토크 54.0kgf·m로 큰 차체를 가볍게 만드는 마술사다. 에코, 컴포트, 스포츠 모드에서 부드럽고 힘찬 파워를 즐길 수 있다.

G90은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전방 노면 정보를 인지, 서스펜션을 최적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기본 적용됐다.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도 탑재돼 주행 조건에 따라 차고가 다양하게 변경된다. 탑승자들은 항균 소재, 뒷좌석 암레스트 자외선 살균 수납공간, 항균 필터 및 광촉매 모듈 등이 포함된 공기 청정 시스템에도 만족스런 반응이다.

G90의 가격은 8957만원부터인데, 이번 시승차의 경우 9100만원 기본 가격에 옵션 추가로 1억3030만원에 이른다. G90 차급의 수입차 가격에 비하면 그래도 꽤 착한 편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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