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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745 Le '출퇴근땐 순수전기차, 주말엔 스포츠세단'

BMW 745 Le '출퇴근땐 순수전기차, 주말엔 스포츠세단'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2.02.1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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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7시리즈는 글로벌 대표 플래그십 세단이다. 벤츠 S클래스와 경쟁하는 초대형 세단의 양대산맥이다.

BMW는 럭셔리 7시리즈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채 미래 전기차 요소를 심어 넣었다. 벤츠가 새로운 형태의 EQ 라인업을 선보이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BMW는 기존 7시리즈의 중후함을 그대로 유지하되 전기차로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 BMW 가운데선 330e나 530e가 충전식 플러그인 전기차로 빠른 확산세를 타고있다.

특히 745Le는 7시리즈의 정숙성에다 새로운 퍼포먼스와 기능을 담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말그대로 순수전기차 처럼 전기의 힘만으로 35km 거리를 출퇴근이 가능하다. 주말엔 호쾌한 394마력의 퍼포먼스를 전기와 3.0 가솔린 엔진으로 함께 뿜어낸다.

매일 충전을 한다면 출퇴근 약 40km 이내 왕복구간은 마치 순수전기차와 동일하게 움직인다. 그렇다고 다른 전기차들 처럼 낮은 속도에서만 전기로 주행하는 것도 아니다. BMW 745Le는 시속 140km까지 전기만으로 달릴 수 있다.

엔진과 전기의 가동 구분이 잘 안될만큼 부드럽고 빠르게 전진한다. 전기모드로 주행모드를 설정하면 순수전기차로 정숙한 경제적 주행이 가능하다. 클러스터에 전기모드 주행이 표시되고 그 거리도 나타나 순수전기차로 충분한 역할을 해낸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윙~' 고유의 로그인 음이 아주 독특하다. SF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전기 사운드다. 출발부터 전기로 움직이니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다. 엔진만으로 움직이는 7시리즈 보다 차체 움직임이 가벼운 느낌이고, 출발도 잔충격 없이 부드럽다. 

이면도로를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면서 전폭에 대한 부담도 상당히 적다. 1900mm의 전폭은 전장 5260mm에 비하면 좁은 편이어서 골목을 빠져나간다든지 커브를 돌때 사이드를 긁힐 걱정이 확실히 덜하다.

리무진을 뜻하는 L이 들어가는 만큼 2열 뒷자리의 공간성은 엄청나면서도 폭에 대한 부담은 줄였다고 할 수 있다. 뒷자리는 버튼 하나로 1열 등받이가 멀어지고 리클라이닝은 확실해지는 동시에 풋레스트가 1열 등받이에서 내려오는 구조다. 2열시트에서 올라오는 풋레스트 형식이 아니라서 시각적으로 신선하다.

2열의 암레스트에 위치한 리모콘은 삼성 마크가 뒷면에 쓰여있는 미니 태블릿 그대로다. 암레스트 사이드에 촘촘한 버튼들을 조작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퍼스트 클래스급 시트를 만들 수 있다. 날씨가 어두워지자 B필러 부근 내부에 커다란 세로형태의 조명이 들어와 깜짝 놀랐다. 세상 처음 보는 실내 앰비언트 라이트들이 3면을 2줄로 잇고 있기도 해 화려하기 그지 없다.

본격 달리기다. 폭발적인 가속력은 2.3톤 차체를 맘대로 움직인다. 제로백이 5.3초임을 감안하면 큰 차체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초반가속이 테슬라 처럼 날카롭거나 두려운 수준은 아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빠르게 밀어주는 후륜기반이 745Le의 특성이다. BMW의 PHEV는 구조상 모두 후륜이어서 날카로운 급발진이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330e, 530e와 같은 명명법으로 보면 사실 730e여야 하는데 7시리즈의 포지션을 고려한 듯 745로 숫자를 업그레이드화 했다. 파워면에서도 740 수준과 비슷해 어느 정도 745Le의 명명법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고속에서도 끝까지 밀어주는 장점이 있다. 최대한 차체를 수평으로 유지해 주고 전기모터의 힘 덕분에 아주 정숙하고 부드럽게 내달린다. 특히 최근 신형 고급차들의 보약같은 존재인 에어 서스펜션은 놀라운 성능을 뽐낸다.

급코너, 급출발, 급제동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좌우 롤링과 앞뒤 피칭이 최대한 억제됨을 뚜렷히 느낀다. 이러한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전자제어식 댐퍼와 셀프 레벨링 기능이 적용된 2축 에어 서스펜션이 동시에 작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어 서스펜션이 든든해 이 큰 차체로도 과격한 스포츠드라이빙이 가능하다.

반자율주행도 빠뜨릴 수 없다. 뉴 7시리즈에는 가장 진보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돼 있다. 좌우에서 끼어드는 차량을 훨씬 예민하게 잘 읽어내며, 완전히 멈춘후 10초가 넘었는데도 스스로 재출발하는 기능에 상당히 놀랐다. 대부분 차들은 정차 3초가 지나면 악셀 패달을 밟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엄청나게 큰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매우 보기 편했다. 풀 디지털 12.3인치 계기판과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그리고 제스처 컨트롤 등도 7시리즈 다운 편의성을 제공했다. 1억6천만원의 값어치를 충분히 하지 않나 싶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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