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86, 정통 후륜스포츠카 명맥 잇는다
토요타86, 정통 후륜스포츠카 명맥 잇는다
  • 지피코리아
  • 승인 2014.04.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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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스포츠카의 전설로 통하는 'AE 86' 모델 계승...드라이빙 일체감 즐거움 줘


토요타 86 모델이 20여년 전 토요타 스포츠카의 전설로 통하는 'AE 86' 모델 계승에 나섰다.

토요타 86은 스바루와 공동 개발한 수평대향의 자연흡기 엔진을 얹어 배기량 1,998cc의 최고출력 203마력, 최대토크 20.9kgm의 힘을 낸다. 수치상만 본다면 고성능 스포츠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전신을 감싸주는 스포츠시트에 앉아 시동을 걸고 질주본능을 드러내자 눈과 귀 그리고 엉덩이로 전해지는 레이싱 DNA가 뇌 속 도파민을 샘솟게 한다. 스포츠 드라이빙의 핵심은 빠르고 안정된 코너링 탈출 능력이다. 잘서고 잘돌아가야한다. 엔진출력만 앞세운 일반 차량과는 차원이 다르다. 서킷에서 랩타임 1초를 줄이는 건 적어도 이 차에선 의미없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운전대를 통해 전해오는 일체감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준다. 말그대로 펀(FUN) 펀(FUN)한 차다.


감성을 자극하고 군더기 없는 강렬한 외관 디자인은 스포츠카로 부족함이 없다. 실내는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치장을 절제했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을 더해주는 낮은 차체와 200마력대 후륜구동에 적합한 53:47의 무게 배분이 인상적이다. 직관적이고 민첩한 핸들링이 가능해진다. 정중앙에 배치된 rpm(엔진회전수) 게이지는 속도본능을 자극한다. 정확한 조향인 가능한 지름 365mm의 스포츠 핸들은 그립갑이 좋다. 오랫만에 만나보는 6단 수동기어가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자 중저음의 묵직한 엔진 배기음이 경쾌하다. 스포츠주행의 참맛은 배기 사운드다. 렉서스 스포츠카(LFA·IS F)를 토대로 만든 '사운드 크리에이터'를 달아 고속주행시 쭉쭉 뻗어가는 가속 엔진음을 운전자에게 전달했다.


수동기어 1단을 넣고 엑셀을 밟자 단숨에 엔진회전수 최대 7300rpm, 속도는 60km/h 쭈욱 올라간다. 2단(100km/h), 3단(140km/h), 4단(180km/h)까지 별다른 변속 충격없이 질주한다. 몸을 뒤로 젖히는 가속감은 덜하지만 안정된 차체와 단단한 서스펜션은 뭘해도 믿음을 준다. 90도 코너가 전방에 보인다. 운전테크닉의 하나인 힐앤토우(브레이크와 엑셀을 동시에 밟아 엔젠회전수를 맞춘다)로 기어 4단에서 2단까지 변속했다. 브레이킹 포인트를 놓쳐 진입속도가 빠른 상태로 코너에 들어가자 뒷바퀴 회전을 잡아주는 VCT 기능이 한껏 발휘한다.

이번에 VCT기능을 끄고 코너를 돌았다. 후륜구동의 오버스티어 특성이 그대로 전달된다. 진입속도를 높여 코너를 진입하니 뒷 꽁무니가 살짝 돌아간다. 뒷바퀴 비명소리와 함께 카운터스티어로 코너를 빠져나갔다. 의도된 연출이다. 운전자가 의도하는대로 정확하게 움직인다. 후륜구동 방식의 정확한 이해와 기본 운전 테크닉을 갖췄다면 한번 해볼만하다.


제동능력은 우수하다. 전륜에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해 어떤 움직임에도 120% 성능을 발휘한다. 타이어는 소음이 적은 요코하마 데시벨 타이어를 장착했다. 대부분의 스포츠카들은 개발과 함께 그립력이 높은 전용 타이어를 장착한다. 이 차는 빨리 달리기 위한 스포츠카가 아니다. 운전자 스스로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게 중요하다. 이때문에 타이어에 요구되는 모든 성능의 경우 가장 밸러스가 높은 프리우스 타이어로 선택, 타이어에 의존하지 않는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대중적인 2+2 유명무실한 뒷좌석이나 안락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 차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승차감은 물론 후방카메라, 내비게이션 등 편의사양 정도는 포기해도 좋다. 다만 장시간 운전은 피로하다. 공인연비는 11.8㎞/ℓ지만 스포츠주행시 연비는 리터당 5~7km로 낮다.

토요타 86의 가격은 수동변속기 모델이 3890만원, 자동변속기 모델이 469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